'출퇴근 동행' 본격화한 기후동행카드.."우려보단 기대"

      2024.01.29 15:47   수정 : 2024.01.29 15: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서울시민과의 '출퇴근 동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실물카드 현금충전 등으로 인한 불편 등의 목소리가 일부 나오긴 했지만, 저렴한 가격과 향후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모양새다. 서울시는 후불제 도입 등 서비스 개선은 물론, 주변 지자체로의 서비스 확대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후동행카드 첫 출근길 시작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 시행 이후 첫 평일인 29일 서울시내 지하철 역사 곳곳에선 기후동행카드 사업을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할 수 있는 역사 내 고객안전실과 무인 충전기 주변엔 이용 안내 팻말이 자리했다.
개찰구 주변엔 혹시 모를 시행착오로 불편을 겪는 승객들을 돕기 위해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출근길에서 기후동행카드를 활용하기 시작한 직장인들은 전국 최초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 성동구에서 시청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씨(31)는 "단순히 출퇴근길 대중교통 이용 횟수만 계산해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는 게 더 저렴해 판매 개시 직후 구매했다"며 "날이 풀리면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물카드 현금충전, 수도권 지역 이용 제한 등을 두고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직장이 있는 서울을 오가는 박모씨(39)는 "서울 내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종종 있긴 하지만, 출퇴근 이용을 제외하면 6만원에도 미치지 못해 (기후동행카드를)구매하지 않았다"면서도 "출퇴근에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당연히 구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판매를 시작한 기후동행카드는 시행일인 27일부터 28일까지 20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7만1000명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했고, 이용 건수는 34만건 수준이었다.

오세훈 "후불제 도입하고 지역 확대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도 기후동행카드 이용에 동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을 찾아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하고 무인충전기에서 현금 충전한 뒤 지하철을 이용했다. 이후 2호선 충정로역에서 하차한 오 시장은 시청으로 돌아오는 시내버스에 승차해 버스 이용 상황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실물카드 충전 과정에서 꼭 현금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해결 요청이 많았다"며 "4월 정도면 신용카드 충전이 가능할 것이고, 나아가 후불제도 도입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경기도에서 서울을 오가는 이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을 두고 지속적으로 사용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뜻을 또 한 번 밝혔다.


오 시장은 "최대한 빠른 속도로 경기도 지자체들과 협의를 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시민 한 분이라도 더 불편 없이 쓰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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