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새끼, 백조되나' 삼성-LG, 車 전자부품 성적표보니

      2024.01.30 06:00   수정 : 2024.01.30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 효자'로 거듭나고 있는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사업의 지난해 성적표가 공개된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내며 높아진 위상을 재확인했다. 이번주 성적표를 받아 볼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선보인 자회사 하만의 전장 역량을 결집시켜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만 '영업익 1兆' 정조준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매출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 6조54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31일에는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인수한 자회사 하만을 통해 전장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인수 직후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 3조87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목할 점은 연간 최고 실적 달성 여부다. 2021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를 보인 하만은, 2022년에는 영업이익 88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하만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전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불황과 가전 소비 위축을 만회하기 위해 전장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는 처음으로 하만과 공동부스를 꾸리며 전장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LG전자 '매출 효자' 등극

지난 25일 이미 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전장(VS)사업본부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2조5931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매출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달성했다.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고,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갔다.

분기 영업이익 역시 7개 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4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은 3분기(2조5035억원)보다 소폭 늘어났다.

다만 당초 예상됐던 수주잔고 100조원 달성에는 실패했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 말 수주잔고는 기존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일부 고객사의 소싱 결정 지연과 환율 영향으로 90조원 중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 신규 수주 목표 및 예상 수주잔고의 구체적 수치는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지속적인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한 수주잔고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수주잔고 100조원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 전망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와 완성차 수요 정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욱이 최근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수요 감소로 인해 전장 사업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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