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아끼고 남편만 믿어"…외국인 신부 교육 '논란'
2024.01.30 12:03
수정 : 2024.01.30 15:45기사원문
[서울=뉴시스]박예진 인턴 기자 =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국제결혼을 알선하는 한 업체의 ‘신부 교육’ 지침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된 가운데 성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업체 커뮤니티에 직원이 올린 ‘기숙사 교육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논란이 됐다.
글에서는 베트남 신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다뤄진 7가지 주제가 소개했다.
업체는 공지 글을 통해 베트남 여성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했다. 장점으로는 ‘긴 생머리에 예쁘고 몸매 좋은 여성이 많다’ ‘의외로 피부 하얀 여성이 많다’ 등 외모가 강조됐다. 반면 단점으로는 ‘기가 세고 순종적인 여성이 드물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뒤통수를 친다’ ‘결혼하면 남편이 쥐어잡혀 산다’ 등 주장이 언급됐다.
이를 접한 대다수 누리꾼들은 "성차별적이고 여성 비하적인 내용" "시대를 역행하는 비정상적인 매매혼"이라고 비판했다.
업체 측은 논란이 된 교육 주제와 관련해 “신랑 신부가 잘 지내고 있는데 (일부 베트남 사람들의) 나쁜 꼬임에 넘어가면 안 좋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줬을 뿐”이라며 “부부가 잘 살 수 있도록 교육 차원에서 얘기한 거다. 사람들이 국제결혼에 대해 잘 모르고 인식이 안 좋다 보니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고 한국일보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해 공개한 ‘2022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다문화 혼인은 1만7428건으로 전년 대비 3502건(25.1%) 늘었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9.1%로 늘었다. 결혼을 한 10쌍 중 약 1쌍은 다문화 부부인 셈이다.
다문화 혼인을 한 한국인 남편 연령은 45세 이상이 31.2%로 가장 많았다. 30대 초반(19.3%), 30대 후반(17.1%) 순이었다. 부부 간 연령차는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 비중이 35.0%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이 23.0%로 가장 많았고 중국(17.8%), 태국(11.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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