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뮤비, 장애인 비하 논란..결국 입장 밝힌 장애인단체

      2024.01.31 05:00   수정 : 2024.01.31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수 아이유의 신곡 ‘러브 윈스 올’ 뮤직비디오의 내용 일부가 장애인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입을 열었다.

전장연은 지난 28일 공식 SNS를 통해 만평을 공개했다. 해당 만평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긴 캠코더 화면이 그려져 있다.



전장연은 “우선 이 만평을 아이유님을 비난하거나 책망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하고 싶다”라며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장하고,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의 존재들을 예술 콘텐츠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시민분들과 아이유님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러브 윈즈 올’의 네모를 언급하며 “저희는 매일 아침 뮤직비디오의 ‘네모’ 같은 존재와 싸우고 있다”며 “인터넷은 물론 현장에서도 튀어나오는 수많은 차별과 혐오, 욕설도 삼키고 장애해방 세상을 꿈꾸며 투쟁하고 있다.
그렇게 저희는 ‘대혐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현실의 ‘네모’와 계속 맞서 싸우려 한다. 저희가 만들고 싶은 ‘캠코더 세상’은 장애인이 비장애인으로 ‘극복’되는 세상이 아니라 장애인도 함께 이동하고, 일하고, 지역에서 함께 사는 세상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은 아이유와 우리가 나아가는 길이 언젠가는 함께 만나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함께 만들며, 더 리얼 ‘러브 윈스 올’을 외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24일 공개된 아이유의 ‘러브 윈즈 올’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장면은 각각 청각과 시각 장애가 있는 두 주인공이 캠코더 속 세상에서 비장애인의 모습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마치 장애를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야 하는 것이냐는 해석이 나오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엄태화 뮤직비디오 감독은 “네모는 주인공들을 향한 차별을 뜻하며, 나아가 우리 일상에서 만연한 각종 차별과 억압 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캠코더의 렌즈는 곧 사랑의 필터를 의미한다.
또한 인물들의 내적 혹은 외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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