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가면 안된다" 한국 관광객에 악명높은 도쿄 식당의 '최후'

      2024.01.31 05:50   수정 : 2024.01.31 05: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 번화가에서 유명 음식점 계열 매장을 가장해 한국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바가지’를 씌운 일당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도쿄 신주쿠 가부키쵸 노상에서 유명 닭꼬치 체인점 계열사인 것처럼 속여 관광객을 가게로 끌어들인 50대 사장과 호객 일당 10여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붙잡았다.

이들은 길거리에서 관광객을 붙잡아 유명 음식점의 이름을 대며 “그곳은 만석이니 계열사로 안내하겠다”며 손님을 유인했다.



일당은 고객이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각종 명목을 대며 바가지를 씌웠다. 한 명당 자릿세 1000엔(약 9000원)을 받는가 하면, 종지에 숙주나 양배추 무침을 준 뒤 기본 안줏값이라며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주말 요금, 12월 말에는 연말 요금을 한국인에게만 추가로 요구했다.

일당에게 넘어가 바가지 피해를 당한 한 여성은 현지 언론에 “15분 앉아 있었는데 2만엔(약 18만원)을 냈다”라며 “계산서를 보니 주문한 적 없는 ‘프리미엄 음료 무제한 7960엔’과 ‘전채 2000엔’ ‘주말요금 2000엔’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가게는 이미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바가지를 씌우는 악질 가게’로 소문난 곳이다. 해당 가게 구글맵 후기에는 “절대 가면 안 된다. 사기 치는 가게다” 등의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현지 경찰은 한국 관광객의 불만과 신고가 이어져 논란이 커지자 이들을 영업 방해 행위로 체포했다. 경찰은 배후에 야쿠자 등 폭력 조직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가게 경영실태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도 일본 도쿄의 한 이자카야에서 술 값을 바가지 당해 경찰을 불렀다는 한국인 관광객 사연이 전해진 바 있다.
당시 음식점 사장은 술 9잔을 시켰는데 영수증에는 16잔으로 적어 4만원 넘게 더 청구했으면서 사과조차 안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 도쿄의 긴자의 한 고급 식당에서 한국인 손님 B씨에 식기를 닦을 때 쓰는 세제 섞은 물을 제공해 외교부가 나서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후 '혐한' 논란이 일자 해당 식당 측은 "실수"라는 입장을 보였으며 4일간의 영업 정지 처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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