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고향·미식투어 효과 제대로 봤다"···외국인 관광객 '부산'에 몰린 이유
2024.01.31 08:10
수정 : 2024.01.31 08: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제2의 수도라 불리는 부산이 올해도 인바운드 여행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전망이다. 한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외국인 대상 여행 콘텐츠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부산 지역 관광 트렌드'를 30일 발표했다.
부산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329만3400명에 달하며, 서울과 수도권 다음으로 외래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지방 광역시다. 지난해 크리에이트립을 통해 거래된 부산 지역 관광상품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37배, 총 거래건수는 약 31배 증가했다.
부산 관광상품 중 거래건수 1위는 식당과 카페 이용이 포함된 '다이닝', 거래액 1위는 K팝과 연계한 '한류' 카테고리로 각각 집계됐다. '다이닝' 카테고리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약 24%를 차지한다. 다이닝 세부 품목으로는 간장게장, 홍게 등 한국의 특색이 담긴 전통 해산물 요리가 인기를 끌었다.
전체 거래량의 31%를 차지한 '한류' 카테고리 인기 상품으로는 가을 문화축제인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과 BTS(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고향 방문 투어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BTS 멤버 중 지민과 정국의 고향이 부산, 슈가와 뷔가 부산과 가까운 광역시인 대구 출신이다. BOF와 부산 도심 투어를 연계한 상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배 증가하며 K콘텐츠 연계 상품의 인기를 입증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당일치기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KTX 고속철도 등을 이용해 3시간 정도면 부산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트립의 부산 당일치기 상품 거래량은 1년새 약 60배 이상 증가했으며 상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당일치기 상품 내 인기 코스로는 해운대 인근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블루스카이라인 열차 탑승, 감천마을, 흰여울문화마을 등이 꼽혔다. 여기에 경주 등 인접 도시까지 둘러보는 관광 코스 예약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화권(대만·홍콩), 서양권, 일본, 싱가포르 순으로 높다. 중화·서양권 거래액 1위는 한류 관광상품, 일본은 뷰티샵 및 뷰티의원이 차지했다. 스키투어 상품이 포함된 레저·액티비티 거래액의 74%는 중화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건수 기준으로는 다이닝과 더불어 한복 등 전통의상 체험 서비스 이용이 많았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부산에 자리한 트렌디한 쇼핑 플레이스와 지역 대표 먹거리들은 외국인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부산을 비롯한 지방 도시들의 매력적인 관광콘텐츠 및 신규 브랜드를 소개하며 로컬관광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