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됐나'..신용카드 승인금액 증가율 다시 상승세
2024.01.31 15:27
수정 : 2024.01.31 15:27기사원문
지난해 1·4분기 이후 다소 둔화됐던 신용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4·4분기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물가 상승률이 안정되면서 소비심리가 양호한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월 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300조2000억원, 70억5000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2%, 6.7%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물가상승률 둔화로 소비심리가 양호한 추세를 보이면서 카드승인실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복소비가 본격화된 지난해 1·4분기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11.5%에 달했으나 물가 상승률이 가팔라지면서 2·4분기, 3·4분기에는 신용카드 승인금액이 각각 4.1%, 2.4% 늘어나는데 그쳤다.
소비물가지수 상승률은 최근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었는데 2022년 4·4분기 5.2%, 2023년 1·4분기 4.6%를 기록한 후 2·4분기에는 3.3%, 3·4분기에는 3.1%, 4·4분기에는 3.4%를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한 소비자심리지수도 2022년 4·4분기 평균 88.6이었으나 지난해 10월에는 98.2, 11월 97.3, 12월 99.7로 양호한 수준이다.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101.6을 기록했다.
협회는 지속해서 성장 중인 온라인 거래액 역시 카드승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0~11월 36조4100억원 수준이었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지난해 10~11월 12.3% 늘어난 40조88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여행 정상화로 인한 항공사 이용객 및 여행 업종 수요 증가도 카드승인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항공협회에 의하면 국제선 항공여객은 지난 2022년 4·4분기 965만5000명에서 지난해 4·4분기 2배 넘게 늘어난 1984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여행사업 생산지수(통계청)는 지난 2022년 10~11월 232.2 수준에서 110.4% 뛴 지난해 10~11월 488.6을 기록했다.
개인카드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4·4분기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246조7000억원·66억5000만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7.0% 확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법인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53조6000억원·4억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8.2%·1.9%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16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로는 276억7000만건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신용카드가 913조3000억원으로 6.1% 증가했고, 체크카드는 242조5000억원으로 4.3% 증가했다. 개인카드는 954조8000억원으로 6.5%, 법인카드는 208조원으로 3.1% 늘었다.
다만 평균 승인금액은 4만1998원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