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메모리 흑자전환" 자신..9조원대 주주환원정책 유지

      2024.01.31 15:59   수정 : 2024.01.31 1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년 만에 D램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올해 1·4분기 메모리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올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의 수익성 개선 방향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한파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기존 3개년 주주환원 정책과 동일한 수준인 향후 3년간 9조9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해 실적 개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1월 31일 연결 기준 2023년 4·4분기 매출 67조7799억원, 영업이익 2조82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1%, 34.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58조9355억원, 영업이익 6조56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3.44%, 84.85% 줄었다.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은 4분기만의 D램 흑자전환에 힘입어 4·4분기 매출 21조6900억원, 영업손실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지만 지난해 1·4분기 4조5800억원, 2·4분기 4조3600억원, 3·4분기 3조7500억원에 비해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축소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D램 재고는 올해 1·4분기를 지나 정상 범위에 들고, 낸드플래시는 늦어도 상반기 중 정상화 될 것"이라며 "생성형 AI 관련 HBM 등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1·4분기 메모리 사업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김 부사장은 "고객이 재고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의 안정적 양산을 지속하고 2나노 공정을 개발해 AI 가속기와 같이 빠르게 성장하는 응용처의 주문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HBM3E 8단 제품 샘플을 주요 고객사들에게 공급하고 있고, 상반기 양산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HBM 선단 제품 비중은 올 상반기 중 판매 수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하반기에는 90% 이상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와 더불어 2024~2026년까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고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는 기존 2021~2023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과 동일한 수준이다. 반도체 불황으로 인한 최악의 실적으로 경영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향후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 매년 잔여재원을 산정해 충분한 잔여재원이 발생할 경우 정규 배당 외에 추가 환원을 검토하는 정책도 유지한다"며 "차기 주주환원 정책 대상 기간 종료 이전이라도 인수합병(M&A) 추진, 현금 규모 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신규 주주환원 정책 발표 및 시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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