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김연수 전략’ 통했다… 금융권까지 SDK 확장
2024.01.31 18:13
수정 : 2024.01.31 18:21기사원문
한컴은 김상철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정했다.
1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최근 하나은행에 SDK를 납품했다. 하나은행은 이를 이용해 금융업에 특화된 문서 SW를 개발하는데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컴은 SDK 사업을 공공부문은 물론 제조, 물류, 금융 등 각종산업으로의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한컴은 대표적인 한컴오피스를 중심으로 해왔던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기위해 고심했다. 이를 위한 대표 사업전략이 SDK다. SDK는 한컴오피스에 녹아져 있는 텍스트 입력, 표·차트 생성, 이미지·영상 삽입, 전자서명, 광학문자인식(OCR) 등 개별 기능을 따로 떼내 새로운 'DIY형' 문서SW를 만들 수 있다.
이번 SDK 사업 성과에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AI사업 전략 발표회에서 올해를 "한컴의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기반의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 어시스던트'를 올 상반기 베타 버전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대표가 AI 사업을 독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면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AI사업은 거대 자본과 수많은 인력, 노하우가 필요로 해 여타 기업들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이를 염두에 두고 '한컴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여기에는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파수, NHN, 삼성SDS, 포티투마루, 셀바스AI 등이 포함됐다.
또한 김 회장과의 다른 색깔로 M&A를 단행하고 있다. 2022년 한컴MDS를 비롯해 한컴로보틱스와 한컴모빌리티, 한컴인텔리전스 등 11개 자회사를 매각, 사업을 재편했다. 이를 통해 마련된 실탄 950억원으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에 재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클립소프트 인수와 포티투마루 투자를 결정했다. 한컴 내부 관계자는 "현재 아로와나코인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잠제적 리스크로 언급되고 있지만, 한컴의 사업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