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연구원장, 이재명 대선공약 불법 지원"
2024.01.31 21:38
수정 : 2024.01.31 21:38기사원문
감사원은 보고서를 통해 "김 원장이 2021년 3월 세종연구소 부소장인 김모씨로부터 국방정책 공약을 개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을 김씨에게 소개해주고, 이 후보의 공약 문서 검토를 지시했다"고 했다.
또 모바일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에서 '북한산등산모임'이라는 이름의 대화방에서 김 원장과 이 후보 캠프 관련 인사들이 모여 선거캠프처럼 공약 관련 대화를 했다고 감사 결과에서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김 원장은 선관위에 제출해야 하는 문서 양식에 맞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과학기술 적용, 미래형 강군 건설'이라는 제하의 공약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감사원은 김 원장과 연구원들이 대선캠프 공약 개발을 도와준 행위는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서 국방부에 김 원장을 해임하고, 공약 개발에 관여한 직원들을 징계하라고 통보했다.
국방연구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관계 및 법리적용에 상당한 이의가 있어 재심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연구원들의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해 형평성 있는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 김 원장이 이재명 당시 후보의 공식캠프가 구성되기 전인 2021년 3월 국방정책 관련 사항에 대해 정책적 자문을 준 사실은 있지만, 텔레그램 방에서 공약 개발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