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시도' 원로배우, 극적 구조.."후회해. 왜 죽어, 좋은 세상 두고"

      2024.02.01 06:52   수정 : 2024.02.01 06: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극단선택을 시도했다가 구조된 원로배우 남포동씨(79)가 "후회한다"라고 밝혔다.

남씨는 지난달 30일 유튜브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사건 이후 근황을 전했다.

앞서 남씨는 지난 5일 오후 1시14분쯤 경남 창녕군의 한 주차장에서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가 119에 구조됐다.

당시 경찰과 소방은 "차 안에 사람이 혼자 있는데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차량 내부에서는 술병과 잿가루가 담긴 양동이가 발견됐다.


남씨는 인터뷰 내내 눈물을 훔치며 "왜 그랬는지..후회한다. 왜 죽어 이 좋은 세상을 두고"라며 "난 진짜, 정말 내가 안 죽어. 당차게 살아야지"라고 했다.

이어 "걱정 말라. 남포동 안 죽는다. 대한민국 남포동이다. 또 이런 선택을 하면 개포동으로 이름을 바꾸겠다"라고 농담도 했다.

남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 "삶에 대한 고민을 일주일 동안 했다. 수면제 30개 먹고 번개탄을 태웠더니 연기가 무진장 났다"라며 "바로 그 연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이 난 걸로 알고 신고해서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에서 '차에서 10분만 더 있었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남씨는 돌아가신 부모님 산소를 자주 찾아뵙지 못한 죄책감과 건강상 문제 등으로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한다.

남씨는 "(부모님을 모신) 용인 산소에 몇 번 못 간 게 그게 마음에 떠올랐다. 이런 불효자식이 어디 있나 싶고 그게 북받쳤다. 또 다른 동기가 있었던 게 작년 계단에서 굴러서 병원 중환자실에 한 달 있었다. 지팡이를 짚으니 창피하기도 하고 지금은 이렇게 휠체어를 타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남씨는 "요새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90세까지 악착스럽게 살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1965년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한 남씨는 한국 영화계 감초 배우로 활동,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영화 '고래사냥' '투캅스' '클레멘타인' '감동주의보' 등과 드라마 '행촌주의보' '오박사네 사람들'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2022년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두 번의 이혼과 사업 실패, 간암 수술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10년 넘게 모텔생활을 전전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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