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OB’ 연이은 탈당·이낙연 신당 합류 러시..판 키우는 제3지대
2024.02.01 16:38
수정 : 2024.02.01 18: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원조 친이재명계’로 불리던 유승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탈당과 이낙연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공천 심사 부적격 판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9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난다”며 “제3지대에서 진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 나서신 분들이 있어 이분들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2004년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유 전 의원은 19·20대 총선에서 서울 성북갑에서 내리 당선된 3선 출신이다. 유 전 의원은 2017년 대선 경선 때부터 이재명 대표를 지지한 ‘원조 친명계’로 분류된다.
유 전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이유는 당 검증위의 예비후보 부적격 판단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부적격 사유는 ‘2020년 경선 불복’인데 유 전 의원은 당시 최종적으로는 경선 결과에 승복했다는 입장이다. 유 전 의원은 “이의신청처리위원회는 제게 소명 기회도 주지 않고 기각했다”며 “이 대표에게 당헌당규상 경선 불복이 아님을 아무리 설명해도 들으려 하지 않고 ‘당규가 너무 세서’ 그렇다고만 했다”고 토로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지지자 300여명과 이낙연 전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키로 했다.
앞서 37년간 민주당 소속이었던 전병헌 전 의원도 지난달 말 예비후보 부적격 판단에 반발하며 탈당과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전 전 의원도 개혁미래당 합류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민주당 공천 심사 과정에서 위기를 느낀 현역 의원들의 신당 합류 러시가 현실화될 경우 이낙연 신당의 세가 커지면서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과 수도권 등지에서 민주당 출마자들과 외나무 혈투를 벌일 수도 있다.
조응천 의원 등 ‘원칙과상식’ 이후 아직까지는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이 없는 상황이지만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탈당 행보가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신정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15명 이상 현역 의원과 교류 중”이라고 밝혔다. 현역 의원들이 추가로 합류할 경우 이낙연 신당이 정의당(6석)을 제치고 4월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부여받을 수도 있다. 민주당 탈당파 등 5인이 주도하는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는 오는 4일 개혁미래당(가칭) 공동 창당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이원욱, 조응천, 김종민 의원이 현역 의원으로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 총선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주변으로부터 총선 정국 주도와 상징성 차원에서 지속적인 호남 출마를 요구받아 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4일 중앙당 창당대회 이후 거취를 밝힐 거라고 전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