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식용유로 연료를?… 정유업계 뛰어든 '바이오연료'란?

      2024.02.03 06:00   수정 : 2024.02.03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실적 부진의 늪에서 생존전략을 고민하는 국내 정유업계가 바이오 연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늘어나는 바이오 연료 수요를 공략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과도한 정제마진 의존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정유업계, 바이오원료 확보·생산 박차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는 친환경 바이오 연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4분기 내 바이오디젤 공장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대산공장에 세워진 바이오디젤 공장은 연산 연 13만t 규모로 지난해 12월부터 시범 가동을 시작했다. 바이오디젤은 동식물성 유지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한다.

에쓰오일은 최근 국내 최초로 정유 공정에 바이오 원료를 투입했다. 폐식용유와 팜 부산물과 같은 바이오 원료와 플라스틱 열 분해유를 기존 정유 공정에 원유와 함께 투입, 처리하면 탄소집약도가 낮은 저탄소 연료유와 친환경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향후 2년간 새로운 대체 원료 혼합 비율을 조정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전체 제품 수율 변화와 공정 영향성 등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6년까지 SK울산 콤플렉스(CLX) 내 SAF 생산 설비 구축에 나선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바이오 원료 정제시설을 내년 2·4분기 내로 가동할 예정이다. 또 핀란드의 네스테로부터 바이오항공유(SAF)를 공급받아 지난해 9월부터 대한항공과 함께 SAF 시범 운항을 진행 중이다.

SAF·바이오디젤 등 의무사용 규제 강화

정유업계가 바이오연료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탈탄소 기조에 따라 의무사용 비율 확대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역내에서 급유하는 항공기는 바이오 항공유를 2% 이상 의무적으로 혼합하는 규제를 시작으로 2050년에는 혼합률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는 유럽의 공항에서 급유하는 항공기는 전체 연료의 2%를 SAF로 채워야 한다. 이미 프랑스는 SAF 1%를 섞어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법에 명시된 자동차용 경유에 사용 중인 바이오디젤의 혼합 의무 비율도 점차 상향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바이오디젤을 경유의 3.5% 수준으로 보급 중이며, 매년 0.5% 상향하여 2030년 이후 5%를 보급하도록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를 활용한 지속가능연료는 산업 생태계가 친환경으로 전환되면서 사업의 필수 조건이 됐다"며 "탄소배출 감축 효과를 구체화하고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