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위기감 짙어진 건설현장 가보니..."입지경쟁력+비주택사업으로 '위기돌파'"
2024.02.05 09:00
수정 : 2024.02.05 14: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 지난 1일 대전 광역시 봉명동의 공동주택 부지 현장. 이 사업장은 지난 2021년 토지계약 시점에 수주까지 동시에 되면서 2년 넘게 착공이 지연됐다. 이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높은 사업장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다음달 첫삽을 뜨게된 데 이어 본PF 전환도 예상되고 있다.
#2. 대전의 또다른 사업장인 중구 선화3차 부지도 10월 착공을 앞뒀다. 바로 맞은편 선화1,2차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이들 1,2차는 모두 완판했다. 연내 분양 예정인 3차 역시 흥행 기대가 높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미착공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높다. 이날 찾은 코오롱글로벌의 대전 사업장도 PF우발채무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언급돼왔다. 모두 미착공 상태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사업장의 PF 우발채무는 봉명이 2491억원, 선화3차가 2680억원이다. 코오롱글로벌의 미착공 PF우발채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3월 봉명을 시작으로 선화3차도 10월 착공이 예정되면서 우려는 낮아졌다. 특히 이들 사업장은 공사비가 오르기 전 물가상승률이 반영된 상태로 원자재 가격 상승 리스크가 없고, 분양 흥행 지역이라는 게 주효했다.
최성원 코오롱글로벌 마케팅팀장은 "2022년 하반기까지 수주한 사업장들은 물가상승률이 100% 다 반영된 상태로 최근 물가상승세는 둔화되고 있다"며 "이들 외 사업장은 모두 정비사업으로 현재 사실상 PF리스크는 낮다"고 설명했다. 봉명의 경우 2021년 1월, 선화3차는 2022년 6월 각각 수주했다.
이어 "대전지역은 현재 주택 공급이 수요에 비해 적은 지역으로 앞으로 수요가 높다"며 "앞서 선화 1,2차 역시 완판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전 봉명은 대전의 핵심위치로 주거선호도가 가장 높은 둔산, 도안지구 사이에 위치해 인근 상업지역 개발 기대감이 높은 지역이다. 선화3차도 신흥주거타운의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단지로, 4690가구의 신주거타운으로 형성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장기적으로는 PF 리스크를 줄이는 사업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침체된 주택시장 여건에 대비해 비주택시장 경쟁력을 높여 캐시카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 사무동과 대웅바이오 공장 등을 수주하면서 비주택 수익을 확대했다"며 "특히 육해상 풍력발전사업의 경우 선도적으로 투자해 지난해 23억원의 배당 수익을 확보했다. 오는 2030년에는 5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의 비주택부문 수주는 지난 2021년 8000억원에서 2023년에는 1조6000억원 규모로 두배 늘었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 비주택 수주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현재 코오롱글로벌의 미착공 PF우발채무 지역은 봉명과 선화, 울산 야름 등 3개 지역에 불과해 타사 대비 개수가 적고, 규모도 총 6000억원으로 모두 착공을 앞뒀다"며 "분양 이후 완판 가능성도 높은 상태로 앞으로 비주택 중심으로 고정 수익을 통해 리스크를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