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급부상 금융주, 롤러코스터 주의보

      2024.02.04 12:29   수정 : 2024.02.04 12: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금융주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업종의 순환매에 힘입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덕분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금융업지수는 지난 2일 3.80% 오른 434.58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업지수는 지난달 22일 362.01에서 20% 넘게 급등했다.

1월 말 기준으로 코스피 은행주는 올해 들어 9.5%, 증권주는 7.0% 각각 올랐다.
보험업종의 상승률은 12.0%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2%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간 금융업종이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극도로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됐다"며 "금융업종이 적절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구간과 기대감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기대치 충족 여부에 따라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더 신중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지난해 초에도 주주환원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연초 은행업종 주가에 반영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실망했던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달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내용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겠지만 아직 구체적 방안이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금융사들은 정책 수혜를 얻기 위해 자본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하나금융지주가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사들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 보수적 충당금 적립을 주문하는 등 건전성 강화를 요구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페널티를 주는 구조가 아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사실상 강제력이 없을 수 있다"면서 "금융사의 발목을 잡는 각종 이슈가 소멸되고, 실질적인 주주환원이 강화될 수 있는 시점은 빨라야 올해 말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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