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서바이벌로? 고자극 '결만추' 연애 예능 '커플팰리스', 반응은

      2024.02.04 08:00   수정 : 2024.02.04 08:00기사원문
사진=엠넷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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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현실 결혼시장을 그대로 옮겨온 '커플팰리스'가 고자극 '결만추'(결혼을 위한 만남 추구)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Mnet '커플팰리스'는 지난달 30일 오후 처음 방송됐다. Mnet에서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리즈로 신선함을 선보여온 이선영 CP와 '러브캐처' 시리즈의 정민석 PD가 의기투합했다.



'커플팰리스'는 싱글 남녀 총 100명이 모여 진행되는 대규모 결혼 프로젝트다. '커플팰리스'는 대놓고 남녀 출연진의 스펙부터 외모까지 공개하며 대규모 선 자리를 만들었다.


공개된 첫 회부터 100명의 대규모 '미팅'이 진행됐다. 솔로 기간이 오래된 순서로 1번부터 50번까지 번호를 부여받은 50명의 여성들이 런웨이를 둘러싸고 앉아있으면, 3명씩 조를 이룬 남성 출연자가 어둠 속에서 무대 위에 등장했다. 3명의 남성 출연진들이 각자 매력 발산 후 여성 출연진이 먼저 선택하고, 그 뒤 남성 출연진이 자신을 뽑은 여성 출연진 중 한 명과 짧은 1대1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남성 출연진의 집안, 직업, 연봉 등 스펙과 특징들이 공개되며 선택을 받지 못한 남성은 그대로 퇴장했다.

1회에는 스펙부터 외모까지 완벽한 '육각형' 남성 출연진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변리사부터 세무사, 대기업, 증권맨 등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출연진부터 회계사 집안, 매력적인 비주얼을 가진 출연진들이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끼와 매력을 방출했다. 또한 남성 출연진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멘트들로 '아이 낳지 않을 분 원해요' '결혼 후 살림할 여자 원해요' '엄마처럼 챙겨주는 연상녀 좋아요' '주말 부부 좋아요' '장기 휴가 갈 수 있는 분 원해요' 등 현실적이면서도 직접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커플팰리스'에는 커플 매니저로 연애컬설팅 전문 온라인 크리에이터 미란다, 결혼정보회사 대표 정수미, 결혼정보회사 매니저 성지인 등 실제 현업에 종사자들이 등장,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또한 '커플팰리스' 측도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결혼정보회사에서의 매칭 시스템을 프로그램 형식에 맞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쳐럼 전문성까지 추구하며 첫 방송에서부터 화제를 모은 '커플매니저'이지만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벌써부터 '서바이벌'로 결혼을 상업화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등장하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결혼을 서바이벌로 표현하는 발상은 누군가를 만나는데 있어서 조건만 보고 선택하게끔 하는 생각을 부추긴다"라며 "프로그램에서 살아나기 위해서는 룰에 적응해야하는데, 그 안에서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애 리얼리티가 자주 등장하게 되면서 규모를 달리하거나, 서바이벌 구조 혹은 스토리텔링을 넣으며 변주를 주려고 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서바이벌 구조를 통해 결혼을 어떤 과제나 꼭 해야만 하는 목표로 담아내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연애 프로그램이 방송가의 트랜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100명 초대형 결혼 프로젝트 '커플팰리스'까지 탄생했다.
'커플팰리스'가 향후 시청자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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