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엄마 부끄러워할까?" 41세 임신부 고민에 네티즌 '응원'
2024.02.05 13:59
수정 : 2024.02.05 14: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1세에 임신을 한 여성이 '나중에 아이가 늙은 엄마를 부끄러워할까' 걱정하는 글을 올린 가운데 네티즌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임신한 40대 여성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악기를 전공해 지방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는 A씨는 "교수가 되기 위해 20~30대 외국에 나가 공부만 하다 30대 후반에 남편을 만나 결혼한 지 1년 차"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비혼주의자로서 결혼도 아이도 인생에 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41살에 쌍둥이를 임신하게 됐다"면서 "계획해서 사랑으로 품은 아이들인데 자꾸 주변 말들에 위축된다"고 부연했다.
A씨는 "시어머니조차 '아이 초등학교 갈 때 나이가 쉰이 될 텐데 늙은 엄마를 부끄러워할 거다'라고 하고, 주변 지인들도 '애들 결혼하는 건 볼수 있겠냐'고 장난스럽게 말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편은 6살 연하라, 엄마는 늙었는데 아빠는 젊어서 이상하게 볼 것이란 소리도 듣고 우울해져서 눈물만 난다"며 "학부모 모임에서 늙은 엄마가 겉돌고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냐"고 네티즌들을 향해 물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A씨의 상황을 응원하며 지지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교수 자리까지 오르고 6살 연하 남편에 쌍둥이까지 완전 부럽다"라며 응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40대에 임신하고 출산하는 사람들 많으니 걱정말라"며 안심시켰다.
그런가 하면 댓글을 통해 자신의 지난 상황을 전한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마흔에 딸 낳고 마흔하나에 아들 낳았어요"라며 "20여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들이 늙은 엄마를 잠시 부끄러워하기는 했습니다. 늙어서 늙었다고 하는 건데 그게 무슨 큰 문제일까요"라며 "요즈음은 노산하시는 분이 매우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아이가 내게 정말 필요한 존재인지 다른 사람 말에 동요할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