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불나자 소화기 10개 들고 뛴 父子.."당연히 할 일 했을 뿐"
2024.02.05 15:03
수정 : 2024.02.05 15: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다세대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한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이 소화기로 불을 끄고 주민들을 대피시킨 사연이 공개됐다. 소방은 이들 부자에게 공로로 표창장을 수여했다.
아내는 주민에 화재 알리고, 큰 딸은 119에 신고
5일 경기 시흥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9시45분께 시흥의 한 다세대주택의 1층에서 '펑' 소리와 함께 연기가 올라왔다.
이 다세대주택 옆에 사는 전철우씨(59)와 아들 도균씨(24)는 화재를 목격했다. 전씨 부자는 자신의 집에 있던 소화기와 주변 상가의 소화기 등 10개를 이용해 초기진화에 나섰다.
해당 다세대주택에는 총 8세대가 살고 있었는데, 전씨의 아내는 다세대 주택 다른 주민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딸은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오후 10시10분께 화재를 진화했다.
초기진화로 인명피해 막아.. 소방서장이 '표창장'
전씨 가족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불이 난 집 주민 1명 등 다세대 주택 주민 2명이 신속히 대피했다.
다행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다른 집으로 번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전씨는 진압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평소 화재 발생에 대비해 소화기 사용법을 익혀두었던 것이 화재진압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홍성길 시흥소방서장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를 진압한 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사고 현장에서 공로가 인정된 시민 유공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안전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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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