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이하 들썩… '1% 금리' 신생아특례, 거래 기폭제 되나
2024.02.05 18:01
수정 : 2024.02.05 18:01기사원문
5일 서울 노원구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노원구 지역은 대부분 주택이 9억원 미만이라서 신특 대상"이라며 "문의전화는 오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설연휴 이후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특 주택가액 기준인 9억원 이하 주택이 밀집한 노원구를 비롯해 강북구, 금천구 등은 아직 관망모드다. 서울 금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금리도 높고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다"며 "재건축 시장도 고금리 부담에 위축돼 9억원 이하 주택 거래 역시 전체적으로 위축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신특 대상 주택인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 비중은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약 37%이다. 신특을 받을 수 있는 대단지 아파트는 노원, 도봉, 강북, 관악 등에 위치해 있다.
다만, 신특 기준에 맞는 아파트가 서울에서 많지 않고, 대부분 구축이기 때문에 신축, 준신축을 선호하는 고소득 신혼부부들 신특 대상자들 역시 고민이 적지 않다. 직장인 B씨는 "10개월된 아기가 있어 신특을 고민하고 있지만, 걸리는 조건이 너무 많다"며 "소득(부부합산 8500만원초과)이 높으면 금리는 3%대이다. 신특으로 직장이 가까운 곳에 주택구입이 가능할지도 확실하지 않아 다른 대출 수단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특 대상은 지난해 1월1일 이후 출생한 아이를 가진 가구 중 부부합산 연 소득이 1억3000만원 이하, 순자산 4억6900만원 이하로 연 이자 1.6∼3.3%, 최대 5억원까지 대출된다.
전문가들은 신특이 거래활성화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앞서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시기에도 출시 당시에는 거래가 많지 않았지만 이후 부동산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면서 거래 활성화로 이어졌다"며 "신특 역시 부동산 회복기와 맞물려 거래가 늘어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는 주택시장 개선에 일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해 주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한 게 바로 40조원 이상의 특례보금자리대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특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지방을 중심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특 신청 접수 첫날인 지난달 29일 접수 사이트인 '주택도시기금 기금e든든'에는 접속자가 몰려 서비스 지연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