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원, 영정 속 韓그레고리펙 미소…홍정욱 "모든 순간 아들로 행복"(종합)
2024.02.06 12:06
수정 : 2024.02.06 12:06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향년 89세로 세상을 떠난 원로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의 영정이 공개된 가운데, 아들인 전 국회의원 홍정욱 현 올가니카 회장 및 많은 팬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남궁원은 지난 5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렸됐으며,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인은 6일 외부에 공개된 영정에서 나비 넥타이를 한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한국의 그레고리 펙'다운 특유의 중후한 멋과 근사한 매력이 다시 한 번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남궁원의 아들 홍정욱 회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친을 기렸다. 그는 "살아 숨 쉬는 모든 순간 아버지의 아들로서 자랑스럽고 행복했다"며 "애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라는 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배우인 부친의 생전 모습이 담긴 3분24초짜리 추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검은 화면에 "아버지께"라는 짧은 한마디로 시작해 남궁원이 출연했던 작품명과 관련 모습들이 이어졌다.
누리꾼들도 인터넷고 모바일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목소리가 좋았던 배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 "세기의 미남 배우" "멋진 배우로 기억합니다" "신성일 배우와 더불어 미남 배우였던 분" 등의 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했다.
남궁원은 1934년 8월생으로 1955년 연극 '표본실의 청개구리'로 배우로 데뷔했고, 1958년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그는 신상옥, 김수용, 이만희 등 당대 유명 감독들의 작품에 출연하며 주목받았다. 선굵은 남성적인 외모로 한국의 그레고리 펙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남궁원이 출연한 영화는 데뷔작인 '그 밤이 다시 오면'과 199년 이두용 감독의 '애'까지 필모그래피에 올린 작품만 약 350편(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집계 기준)에 달한다. 대표작으로는 '자매의 화원'(1959) '이 생명 다하도록'(1960) '만선'(1967) '계모'(1967) '이조 여인잔혹사'(1969) '여섯개의 그림자'(1969) '전쟁과 인간'(1971) '충녀'(1972) '피막'(1980) '내시'(1986) '연산군'(1987) 등이 있다. 드라마로는 '여인의 향기'(2011)가 유일하다.
또한 남궁원은 1973년과 81년 각각 영화 '다정다한'과 '피막'으로 대종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고인은 1985년 한국영화인협회 부이사장을 지냈다. 자녀로는 홍 회장을 포함해 1남 2녀를 뒀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오는 8일 오전 이뤄진다.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