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년比 약 20% 급감..‘상생금융·충당금 여파’

      2024.02.06 15:52   수정 : 2024.02.06 15: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51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과 비교해 6250억원(19.89%) 감소한 것이다. 금융당국의 '민생금융'에 동참하는 과정에서 이자 환급(캐시백) 비용이 발생했고, 시장 불안을 대비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우리금융이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2023년 우리금융의 순영업수익은 9조83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9조845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이자이익은 조달비용이 크게 늘어 연간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대비 3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했지만 신성장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었다. 금융당국이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이자 캐시백 등 민생금융지원을 압박한 결과다.
다만 우리금융은 민생금융 지원 비용을 제외하면 비이자이익이 오히려 전년보다 10%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룹의 건정성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5%로 집계돼 1년 만에 0.04%포인트(p) 늘었다. 연체비율도 은행과 카드가 각각 0.26%, 1.22%로 같은기간 0.04%p, 0.02%p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1조 8807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초래한 금융시장 불안 등을 고려해 선제적 충담금 2630억원을 적립했다. 지난해 4·4분기에도 기업 부도시 손실률(LGD)을 변경해 5250억원을 쌓았다. 이에 따라 그룹과 은행 무수익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은 각각 229.2%, 318.4%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NPL비율은 그룹 0.35%, 은행 0.18%다.

우리금융은 이날 연간 배당금을 1000원(결산배당 640원)으로 결정했다. 2023년 연간 배당수익률은 7.1%이며, 배당성향은 29.7%다. 지난해 우리금융이 처음 실시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 수준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의 2023년 결산배당기준일은 오는 2월 29일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취약 부문에 대한 건전성을 개선하고, 우리자산운용·글로벌자산운용 통합 등 계열사를 정비해 그룹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면서 “올해는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 자산관리부문 등 그룹 시너지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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