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 흔들리자…제3지대 키맨들 일단 각자 출마선언
2024.02.06 16:47
수정 : 2024.02.06 16:47기사원문
금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을 앞두고 저는 종로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제3지대 핵심 인물 중 공식 출마 선언이 나온 것은 전날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경기 용인갑)에 이어 두 번째다.
출마 명분은 종로가 거대 양당 중 어느 한쪽의 ‘텃밭’도 아니라는 점에서 찾았다. 금 공동대표는 “(종로는) 진보의 촛불과 보수의 태극기를 모두 품은 곳”이라며 “지겨운 양당 체제를 뛰어넘는 새로운 도약대에 걸맞는 곳”이라고 말했다.
금 공동대표는 종로 출마를 결심한 지는 꽤 됐지만 제3지대 연대 논의가 무르익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연대 논의가 최근 답보 상태에 놓이자 선거 스케줄에 너무 뒤처지지 않기 위해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금 공동대표는 물론 종로에 출마할 거라는 사실은 미리 제3지대 제 세력에 알렸기에 앞으로 지역구를 바꾸는 일은 없을 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근 제3지대 빅텐트 열기가 사그라든 데에는 앞서 원칙과상식(이원욱·조응천 의원)이 돌연 지난 4일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에 합류하지 않은 여파가 크다. 원칙과상식과 새로운미래는 이날도 합의 불발 책임을 둘러싼 장외 신경전을 이어 갔다.
다만 원칙과상식이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를 ‘개방형 경쟁 명부제’로 정하는 등 방식의 ‘제3지대 통합 공관위 구성’을 제안, 제 세력이 일단 논의에 함께하기로 하면서 통합 불씨가 꺼지지는 않은 모양새다. 금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저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고 다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평소 경쟁과 개방을 중시하는 개혁신당의 생각과 매우 비슷하다”며 "좋은 제안"이라고 화답했다.
원칙과상식은 바로 다음 날인 7일 국회에서 통합 공관위 추진회의를 연다고 밝혔는데, 원칙과상식 측에 따르면 새로운미래를 포함한 제3지대 모든 정당이 회의에 참석할 전망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