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올해 예보 지분 매입·소각...포스증권 인수는 검토안 중 하나"

      2024.02.06 17:28   수정 : 2024.02.06 17: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을 서두르고 매입하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지분 1.2%를 올해 안에 매입·소각해 분기 및 결산 배당금을 끌어올리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우리금융은 소형 증권사인 한국포스증권 인수합병(M&A)하는 안에 대해서는 증권업 재진출을 위해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리금융이 6일 2023년 연간 경영실적발표 후 연 컨퍼런스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1.2% 매입 계획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현 주가를 감안하면 예보의 지분은 1300억원 수준이며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자사주 매입 규모”라면서 “매입할 경우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 지분 매입 이후에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다. 지난해 말 기준 11.9%에 불과한 보통주자본비율 구간을 3~4년 내 13%까지 끌어올려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보통주 자본비율 13% 이내에서는 총주주환원율을 35%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상향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때 3~4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하는 경향있는데 지금 환율이 높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환율이 하락·정상화될 경우 보통주자본비율 12.5%를 연내 달성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1000억원 어치를 매입·소각한 바 있다. 이를 포함한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33.7%로, 연간 배당금은 1000원이다. 이는 전년 1130원에서 감소한 수준이다.

포스증권 인수설에 대해서는 증권업 진출을 위해 규모와 상관 없이 모든 매물을 검토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 부사장은 "저희의 M&A 원칙은 적정 자본 비율 내 건전 경영 및 이익 극대화, ROE 제고,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라며 "그룹 시너지 및 기업 금융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5167억원으로 지난 2022년과 비교시 6250억원(19.89%) 감소한 것이다. 금융당국의 '민생금융'에 동참하는 과정에서 이자 환급(캐시백) 비용이 발생했고, 시장 불안을 대비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9조83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9조845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이자이익은 조달비용이 크게 늘어 연간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대비 3bp 하락했지만 신성장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었다. 금융당국이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이자 캐시백 등 민생금융지원을 압박한 결과다.
다만 우리금융은 민생금융 지원 비용을 제외하면 비이자이익이 오히려 전년보다 10%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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