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아프리카·중동까지… 'K-해상교량' 강자 저력 발휘

      2024.02.06 17:59   수정 : 2024.02.06 17:59기사원문
대우건설이 지난 1월 준공한 인도의 '뭄바이 해상교량'은 한국 건설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대 난코스를 담당한 대우는 69개월의 공사를 무재해로 준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개통식에 참석한 모디 인도 총리는 최고 품질로 교량을 준공한 것에 대해 대우건설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해상인프라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도·남아시아·아프리카 대륙에서 교량을 잇따라 준공하는 성과를 이뤄냈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들 해상교량 프로젝트는 해당 지역 교통 인프라 구축 및 물류 혁신에 큰 변화를 가져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도 최장 해상교량 준공

대우건설이 최근 준공한 '뭄바이 해상교량'은 인도 최장 해상교량이다. 지난 2018년 인도 타타그룹의 건설부문 자회사 타타 프로젝트 리미티드(TATA)와 합작으로 공사에 참여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맡은 공사는 전체 21.8㎞ 가운데 왕복 6차로 해상교량 7.8㎞ 본선 및 1개소 인터체인지다. 특히 전체 교량 가운데 최대 난코스인 180m 강교 설치 공사가 있어 해상공사에 경쟁력을 확보한 대우건설이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대우건설은 이 현장에 탄소 흡수력이 탁월한 '프리캐스트 세그먼트 공법(PSM)'을 적용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 숲 훼손을 막고 해상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PSM 공법은 일정한 길이의 교량 상부구조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으로 운반한 뒤, 크레인으로 세그먼트를 연결해 시공하는 방식이다.

또 공사 기간 중 코로나19 확산과 특이 기후현상 등으로 원자재 공급과 공기 지연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조달 경로 발굴과 해수면 조수위차 분석, 바지선 경로 최적화 등의 방법을 총동원해 무재해로 준공했다.

■남아프리카 40년 숙원사업 해결

대우건설은 앞서 지난 2020년 9월에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잠비아 접경에 위치한 '잠베지강'을 가로지르는 '카중굴라 교량' 공사를 무재해로 준공한 기록도 갖고 있다.

카중굴라 교량 공사는 지난 2014년 대우건설이 최초로 해외에서 수주한 '엑스트라도즈 교량' 공사다. 이 프로젝트는 길이 923m·폭 18.5m의 엑스트라도즈 교량과 687m의 접속도로, 2170m 단선철도를 포함하는 남부아프리카 최대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카중굴라 교량은 철도와 도로가 함께 지나는 교량으로 복합 진동이 가해지는 특성상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를 감안해 교량의 교각 간격을 늘리면서 진동제어에 유리한 엑스트라도즈 교량 형식이 카중굴라 교량에 적용됐다.

아울러 6개의 주탑이 연속으로 설치된 이 해상교량은 뛰어난 외관을 갖췄다. 남부 아프리카 천혜의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지역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보츠와나와 잠비아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는 달리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로 물류 인프라 구축이 국가적인 과제이자 40년 숙원사업이었다"라며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무재해 1000만시간 달성과 함께 성공적으로 준공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중동 최초 '침매터널' 공사 주도

이라크에서도 건설 역사를 바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바로 침매터널이다. 대우건설은 최저 수심, 초연약 지반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며 세계 최초로 외해에 거가대교 침매터널을 시공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같은 거가대교 시공 기술력을 인정 받아 지난 2020년 12월에 침매터널 본공사를 수주했다.

이라크에서 시공하는 침매터널은 육상에서 제작한 126m 길이의 함체를 최고 수심 약 30m의 해저로 가라앉혀 연결하는 공법이다.
터널길이는 약 2.8㎞이다. 침매터널이 준공되면 대우건설은 중동지역에 최초로 침매터널을 건설한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대우건설 한 임원은 "우리 회사는 국내 최초 해저터널인 거가대교 준공을 통해 세계 기록을 5개나 갖고 있는, 해상인프라 건설에 특화돼 있는 건설사"라며 "탁월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글로벌 건설사로 재도약하겠다"라고 밝혔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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