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엉덩이 '푹'..관중에게 성추행 당한 축구선수 '경기까지 중단'

      2024.02.07 05:10   수정 : 2024.02.07 05: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도중 한 관객이 세비야 공격수 루카스 오캄포스(29)의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찔러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오캄포스는 “여자 축구였다면 어땠겠느냐”며 리그에 강경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6일(한국시간) 2023-2024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 세비야가 1-1로 맞선 전반 33분, 루카스 오캄포스가 스로인을 위해 공을 잡고 라인 바깥에 서자 관객석 맨 앞줄에 앉아 있던 라요 바예카노의 팬 한 명이 검지손가락으로 오캄포스의 엉덩이 부근을 꾹 찔렀다.



놀란 오캄포스는 뒤를 돌아봤고, 직후 피해 사실을 전해들은 주심은 경기를 잠시 중단시켰다.

AP통신에 따르면 라요 바예카노의 일부 팬들은 이 광경을 웃으며 바라봤다.


오캄포스는 DAZN과의 인터뷰에서 “라리가가 인종 차별과 선수 조롱 행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모든 라요 바예카노 팬이 비매너 행동을 하지는 않지만, 어디서든 한두명의 바보가 항상 이런 일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여자 축구 경기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해 봐라”라고 문제 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나의 두 딸은 미래에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성추행한 팬에게 필요한 사후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비야 구단 역시 오캄포스가 당한 성추행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구단은 “오캄포스가 현지 팬으로부터 음란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당했다”며 “구단은 이런 행위가 축구장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규정에 명시된 적절한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는 의사를 라리가 측에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이와 같은 몸짓과 행동은 경기장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비야는 이날 경기에서 라요 바예카노에 2-1로 승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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