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문 용퇴론'으로 옥신각신..."공천 기준 되면 안돼"

      2024.02.07 15:01   수정 : 2024.02.07 15: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탄생에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있다는 가설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특히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윤 정부 탄생의 원인 제공자들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를 하면서, 친문·비명 인사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임종석·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불출마를 압박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고민정 "뺄셈의 정치"...박용진 "공천 기준돼선 안돼"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최고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정권 탄생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가 연일 화두"라며 "뺄셈의 정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내 일각에서 문 정부 출신 인사들에게 불출마를 압박하는 데 대한 지적이다.


고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총장을 지명하던 당시 윤 총장은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었으나 얼마 가지 않아 그는 검찰 사유화와 정치권력을 향한 본색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고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권은 그러한 윤 총장을 설득하고 막아 세우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며 "그런데도 그는 믿음을 준 이에게 배신의 칼을 등에 꽂고 떠났다"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만, 무엇이 범진보 진영의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들이 총출동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공관위원장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공천) 기준으로 세우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날 임 공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한 분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비명계 대표급인 박 의원은 "당 지지자들이 지난 대통령 선거의 패배가 정말 잊혀지지 않는 쓰라린 기억이고, 이 문제에 관련해서 책임을 지고 석고대죄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는 데에는 다 공감한다"면서도 "공천 과정에서 그 문제를 놓고 '이걸 심사 대상이거나 무슨 컷오프 기준으로 가져가실까'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 일이 이번 공천 과정에서 벌어지게 되면 또 다른 논란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친문 용퇴론'의 당사자로 꼽히는 임종석 전 실장도 전날 "(지난 대선은) 우리 모두가 패배했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누가 누구를 탓하는 것은 그 아픔을 반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친명 좌장 정성호 "원론적 말씀" 진화

다만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원론적 이야기"라며 '친문계 공천 불이익설'의 진화에 나섰다.

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임 공천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목한 것이 아니라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으니 전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들이 스스로 용단하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는 것을 반영한, 원론적 말씀"이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일각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대선 경쟁)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본인 스스로 '내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된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또 한편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는 측면에서 책임이 있다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고도 말했다.

특히 정 의원은 "혁신하려고 한다면 과거 민주당의 주류였고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분들이 어쨌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굉장히 많다"고 했다.


정 의원은 아울러 "특히 부동산 정책 또는 조국 사태 또는 일방적인 소득주도성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분들이 있다"면서도 "저는 그게 특정한 어떤 분들을 지목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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