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날 '죄책감' 줄이려 하는 운동..독일까 약일까?

      2024.02.07 05:20   수정 : 2024.02.07 14: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술 마신 다음날, 전날 먹은 고칼로리 안주와 술에 대한 ‘죄책감’을 줄이기 위해 평소처럼 운동을 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간에 무리를 줄 뿐 아니라, 근육 강화 효과도 떨어진다.

술을 마시고 운동을 하면 근육 생성이 잘 안 된다.

운동으로 근육을 만들려면 충분한 수분과 영양소가 필요하다. 그런데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해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하고,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위 기능을 떨어뜨려 영양소가 몸속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이렇듯 몸에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탈수반응이 일어난다. 운동을 할 때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혈액의 흐름을 통해 산소와 영양소를 근육으로 운반해야 하는데, 몸에 탈수반응이 오면 이런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근육은 본래의 힘을 낼 수 없게 되며 운동의 효과 또한 떨어진다.

남성의 경우,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근육을 만드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진다. 3주간 매일 알코올 40g을 섭취한 남성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최대 12.5%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간도 손상될 수 있다. 간은 이미 알코올을 해독하는 중이고, 해독을 마치면 포도당을 생성해야 하는데 강한 운동으로 젖산이 분비되면 간은 젖산까지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과한 운동은 '횡문근융해증'의 발병 위험도 높인다. 횡문근융해증은 충분한 영양 공급 없이 운동했을 때 근육 세포에 있던 물질들이 혈액 안으로 한꺼번에 배출되면서 장기를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쉽게 말해 근육이 녹는 현상이다.

과거 횡문근융해증의 주된 요인은 사고 등에 의한 외상이나 약물, 알코올 등이었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술을 마신 직후부터 다음날까지는 운동을 쉬는 것이 좋다.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지친 간을 비롯해 음주로 악화된 신체 기능이 회복되기까지는 하루 정도가 걸린다.


운동을 꼭 해야 한다면 근력 운동보다는 걷기 등과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간에 부담을 덜 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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