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이사회, FCP 제소청구 거부..."관련 소 제기 안해"
2024.02.07 15:53
수정 : 2024.02.07 15: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KT&G 이사회가 7일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한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회사 주주 가운데 하나인 케이맨 제도 국적 아그네스(FCP)의 손해배상 요청에 거부 입장을 밝힌 셈이다.
KT&G 감사위원회는 지난 1월 19일 제1차 감사위원회를 개최하고 FCP 청구의 법률적 타당성에 대한 외부법률기관 검토를 의뢰했다.
KT&G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는 소 제기를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자기주식 처분과 관련해 이사의 주의의무 위반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외부법률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한 결과다.
자기주식 처분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이라는 공익적 목적과 협력업체 근로자의 생활안정 및 복지증진 등 상생동반성장의 경영상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봤다. 출연 규모 및 조건 역시 재무상태에 비춰볼 때 과다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진행 및 처분 사실에 대한 투명한 공시 등 법령상 요구되는 제반 절차를 모두 준수했고 경영진의 지배권 유지를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없다는 판단이다.
FCP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회사가 비영리법인 및 단체에 정당한 목적 없이 자기주식을 무상으로 처분해 경영권 및 지배력 유지에 활용했고 공시자료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KT&G 이사회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KT&G 이사회는 회사의 자사주 처분은 모두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한 절차와 공시를 거쳤으며, 당사 공익재단 및 관련 기금의 주식 보유현황은 매년 공시를 통해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됐다고 밝혔다.
KT&G는 2002년부터 2019년까지 FCP가 제기한 21회의 자사주 처분과 관련해 총 66건의 개별 공시를 실시했으며, 분기·반기·사업보고서상 사실 기재와 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처분 자사주의 절반에 달하는 주식은 직원이 직접 출연하는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유상출연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의결권은 관련 법령에 따라 조합원 개개인이 행사하고, 나머지는 공익과 근로자 복지 등 정당한 목적의 출연이었으며, 의결권도 각 단체가 독립적으로 행사했다고 밝혔다.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자기주식 처분과 관련하여 사실과 다른 주장과 의혹으로 인해 기업이미지가 실추되고 궁극적으로 주주 공동의 이익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이사회는 주주의 의견을 늘 경청하며 KT&G의 기업가치 증대 및 주주 전체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