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 "'소풍', 세상 떠난 남편에 고마운 작품…그이가 많이 보태줘"

      2024.02.07 16:12   수정 : 2024.02.07 16:12기사원문
나문희/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나문희/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나문희가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나문희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촬영 끝내고 집에 가기 전 날, 남편과 전화를 하면서 나 이제 집에 가니까 운동 좀 해놔, 그래야 같이 고봉산에 가지 했다, 그런데 이 양반이 그때 상태가 많이 나빴나 보다, 길을 가다가 쓰러져서 응급차를 타고 우리집은 일산이었는데 용산 어디를 갔다, 거기서 꿰맸다고 하더라"라면서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전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나문희는 "집에 와보니 꿰매고 있더라, 원래는 내가 은행에 가자, 어디에 가자 하면 계속 부지런히 쫓아다니고 했는데 고봉산을 못 가고 쓰러지더라, 그때 내가 응급차를 부르든지 했어야 하는데 할 수 있는 줄 알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 이후로 집에 와서 못 움직였다, 딸한테 '아빠가 이래서 어떡하니' 했더니 '엄마 119 불러' 하더라, 병원에 가서 수술하고 그 뒤로 집에 못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나문희의 남편 유윤식씨는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났다. 유윤식씨는 영어교사로 출신으로 정년퇴임 후에는 그림 활동에 매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슬하에는 3녀가 있다.

이후 남편 윤유식씨는 병원에서 약7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나문희는 "그때(병원에 있을 때)는 조금 멀쩡해서 많이 사랑했는데 그 다음에 점점 몸이 나빠져서 움직이지 못하더라"며 "내가 '소풍'에 대해서 우리 영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그이가 많이 보태줘서 (영화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나문희는 "영화와 비슷한 상황인 사람들도 많을텐데 거기(그런 시절로) 가기 전에 부지런히 운동하고, 열심히 사시고 우리가 어느 나이가 되면 집에만 있는데 문화생활도 하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면서 관객들을 위한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열 여섯 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나문희가 요즘 들어 돌아가신 엄마가 눈에 보이는 은심, 김영옥이 은심의 사돈이자 절친인 금순을 연기했다.

이번 영화에는 가수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가 영화 최초로 삽입됐다.


한편 '소풍'은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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