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과 함께 발전한 광양, 2차전지로 새로운 50년 열것"

      2024.02.07 18:58   수정 : 2024.02.07 18: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 "청년이 꿈을 펼치는 도시, 모두가 들어와서 살고 싶은 도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 광양을 만들어 가겠다." 정인화 전남 광양시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방 도시가 직면한 소멸 위기에서 빠져나오려면 무엇보다 투자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일자리는 청년을 끌어들이고, 청년이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 살면 도시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정 시장은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장흥군, 광양시, 여수시 등 전남지역 3개 시·군 부단체장, 전남도청 감사관·정책기획관·관광문화국장 등 요직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제20대 국회의원까지 지내 시장으로서 완벽한 프로필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국회의원 시절 보다 10배 이상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광양시가 지난해 대한민국 살기 좋은 지역 선정을 위한 사회안전지수 평가에서 호남권 1위를 차지했고, 지방 소멸 시대에 2년 연속 인구가 증가하는 등 민선 8기 성과가 점차 드러나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 시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투자 유치 목표액을 3조원으로 정했는데.

▲지난해 2차전지를 포함한 신산업 분야 중심으로 22개사 2조7503억원의 투자 유치와 함께 1681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특히 2차전지 핵심 소재 산업인 전구체, 리튬 생산 및 가공 공장,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2차전지 소재 산업의 밸류체인(Value chain, 기업활동에서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과정)을 완성했다. 광양의 과거 50년이 철강과 함께 발전해 왔다면, 미래 50년은 2차전지 밸류체인이 미래 성장 동력이 돼 이끌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올해는 우량 기업 유치로 지역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20개사 3조원 투자 유치 실현을 목표로 국내외 맞춤형 투자 유치 활동에 전념할 생각이다.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규제가 풀린 동호안 부지에 포스코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입주 의향을 보이고 있어 올해도 신산업의 투자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벤처산업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는데.

▲과거 대기업 중심이었던 우리나라 경제는 벤처기업 전체 고용이 4대 대기업 고용을 넘어서는 등 벤처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소재 산업과 수소 산업이라는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광양시에 있어서 그 중요성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이에 벤처기업 육성 센터인 체인지업그라운드를 준비해서 바로 혁신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과 사업 공간, 투자 연계, 사업적 네트워크 등을 지원해 자유롭게 창업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벤처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 벤처기업이 성장하면 우수 인재들의 고용 창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대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냄으로써 지속 가능한 투자 생태계를 만들어 준다. 우리 광양에서 시작한 벤처기업에서 제2의 애플사가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

―대규모 관광 개발도 추진하고 있는데.

▲지역의 특성을 살려 3개 권역으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먼저, 광양읍 백운산권역은 백운산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은 수목원과 토종식물원, 야생화단지, 도선국사의 흔적을 담은 문화 관광단지와 옥룡동백나무숲 등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그린 힐링공간으로 조성한다. 구봉산권역은 구봉산관광단지, 포스코 생산 철강 소재 체험형 조형물, 가족형 어린이 테마파크 조성으로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집합 관광지로 만든다. 특히 LF리조트에서 지역 환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4200억원 규모의 구봉산관광단지는 27홀 골프장과 관광숙박시설을 갖출 예정인 가운데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포스코에서 지역 환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체험형 조형물 조성 사업도 세계적인 작가인 스페인 출신 마누엘 몬테세린의 창의력과 포스코의 기술력이 만나 전국 관광객 유입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1348억원 규모의 가족형 어린이 테마파크 조성 사업도 지난해 숲속야영장 공사를 마무리했고, 스포츠클라이밍센터 공사가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전문과학관, 상상놀이터, 통합주차장도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모든 인프라가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알파인슬라이드, 세계 최장 출렁다리인 골든브릿지 770으로 연결돼 상호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다.섬진강권역은 144억원 규모의 아트케이션 관광스테이 건립으로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물러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또 배알도에는 100면 규모의 캠핑 메카를 조성하고 있으며, 중단됐던 짚라인 공사도 재개했다. 윤동주 유고집을 보관한 정병욱 가옥 주변 정비와 문학관 건립, 미디어파사드 설치 등으로 역사성을 지닌 감성인문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모든 권역이 순차적으로 완성되면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이 광양을 찾지 않을까 기대한다.

―젊은 도시 광양의 청년 정책은.

▲많은 청년들이 광양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 주거 안정과 일자리 정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11월 조례 개정으로 청년 나이를 기존 39세에서 45세까지로 상향해 더 많은 청년들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청년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대상 확대, 청년취업자 주거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하고 청년 임대주택과 창업타운 고급형 임대주택 사업을 본격 추진해 청년들의 주거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맞춤형 인력 양성을 위해 직업계 고등학교와 한국폴리텍대학에 2차전지 교육과정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광양시만의 독자적인 '스마트 구인구직 플랫폼' 구축으로 구인·구직자 간 쌍방향 의사소통을 강화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등 광양에 사는 청년들이 결혼, 출산, 내집 마련, 육아 중 무엇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차별화된 광양만의 복지정책은.

▲태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 플랫폼'을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감동시대추진단'을 신설, 부서별로 산재한 복지 정책을 총괄해 연령별 누수 없는 촘촘한 복지 정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광양에서 아이 낳아 기르는 일이 걱정이 아니라 오롯이 축복이 될 수 있도록 출산 전후 신혼부부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올해부터 아빠의 육아휴직 장려와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사업'을 시작해 월 30만원을 최대 3개월 지원한다.
이와 함께 공약이자 광양 시민들의 열망인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의 경우 산모들에게 경제적 부담 없이 전국 최고 수준의 공공산후조리원을 제공하고자 최대 13.7평 규모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