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서 발견된 코카인 100㎏...해경, 국제 공조 수사 의뢰
2024.02.08 13:22
수정 : 2024.02.08 13: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부산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발견된 대량의 코카인이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의 '배달 사고'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해해경청 마약수사대는 최근 부산신항에 정박한 화물선 A호(7만t급, 국내선적)에서 100㎏가량의 코카인이 나온 사건과 관련, 국제 공조 수사를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15일 부산신항에 입항한 이 화물선 바닥에서는 3500억원 상당의 코카인 100㎏이 발견됐다.
당시 1㎏씩 100개로 나눠 포장된 이 코카인은 가방 3개 안에 담겨 있었다. 코카인 100㎏은 부산시 전체인구인 3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해경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피의자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과 DNA 등을 확보했고 위치추적장치 8개를 발견했다.
이번에 나온 지문 등 증거는 한국인과 일치하지 않아 외국인이 저지른 범행인 것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이 선박을 탄 선원들의 마약 검사 결과 역시 음성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최근 국제적으로 선박 씨체스트에 마약을 숨겨 이동하는 일명 '기생충' 수법이 성행하는 것을 확인하고 국제 공조 수사를 의뢰했다.
마약이 든 포장지에는 중남미 마약 밀매 조직을 의미하는 돌고래 문양 등이 새겨져 있었다. 따라서 해경은 최근 중남미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브라질에서 유럽으로 밀수출하는 수법이 늘고 있어,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도 한국이 아닌 제3국으로 보내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한국에서 다량의 마약이 발견됐으나 한국인과의 연관성은 찾을 수 없었다"면서 "이번 수사에서 확보한 증거를 통대로 구체적인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국제 공조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