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출마·신당 암시 "尹정권 폭주 바로잡는데 힘 보태겠다"

      2024.02.08 16:43   수정 : 2024.02.08 16: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법정 구속을 면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두려운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며 신당 창당 및 22대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모든 것이 후퇴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 아래에서 고통 받고 있는 국민의 삶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지금 저는 5년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받았을 때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후보자로 지명받은 이후 저로 인해 국민들이 받은 상처에 대한 책임감 만큼이나, 뭐라도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다시 국민들 앞에 섰다"고 전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오직 그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겠다"며 "윤석열 정권의 일방적인 폭주와 무능, 무책임을 바로 잡는데 제 모든 힘을 보태는 것으로 국민들께 끝없는 사과를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13부(김우수 김진하 이인수 부장판사)는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 12개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다만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며 법원이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검찰 독재 정권'이라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조 전 장관은 "군사 쿠데타로부터 40여년이 흘렀다. 그 사이 수많은 이들의 피와 눈물, 땀으로 우리는 민주주의를 이뤘다"며 "그런데 군부 독재가 물러간 그 자리를, 한 줌 검찰 집단이 다시 총성 없는 쿠데타로 장악하고 온갖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군부 독재 정권은 총과 칼, 몽둥이로 국민을 겁주고 때리고 괴롭혔다면, 검찰 독재 정권은 국민이 부여한 수사권을 가지고 자기 마음에 안 드는 모든 이들을 괴롭히는데 쓰고 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야당 대표도, 여야 국회의원도, 언론사도, 전직 대통령 주변도, 상상을 뛰어넘는 폭력적인 수사와 불법적인 겁박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내 편은 모든 걸 눈 감아주고, 상대편은 없는 잘못도 만들어내는 것이 검찰 독재 정권의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조 전 장관은 "여전히 본인이 검찰총장인 줄 아는 대통령이 정적들을 괴롭히는 데만 골몰하는 사이 국민은 외환위기보다,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도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매일 한숨"이라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오는 4월 10일은 민주주의 퇴행과 대한민국의 후진국화를 막는 시작이 되어야 한다"며 "검찰 집단의 횡포를 누구보다 온 몸으로 겪은 사람으로,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닥쳐 온다 해도 회피하거나 숨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정치가 국민에 의해 움직일수 있도록, 정부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힘을 다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지고 머지않은 시간에 구체적인 행보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통합형 비례정당인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을 시작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조국 신당'의 합류가능성에 대해 "논의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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