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 모리야스 감독 유임 확정 … “전적으로 지지” 북중미까지 간다

      2024.02.09 12:40   수정 : 2024.02.09 12: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시아컵에서 8강 탈락한 일본은 계속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로 운영된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매체들은 일본축구협회(JFA)는 8일 기술위원회 회의 끝에 모리야스 감독을 계속 신임하기로 결정했다.

소리마치 야스하루 JFA 기술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긍정적, 부정적 의견이 다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금 대표팀을 이전보다 더 지지해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일본은 약 1년 전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 중 경기 내용 면에서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과 독일을 잇따라 2-1로 물리치며 모두를 놀라게 한 끝에 16강의 성적을 냈다.

월드컵 뒤에도 모리야스호는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9월에는 독일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엘살바도르, 페루, 캐나다,튀니지, 미얀마,시리아, 태국 등을 모두 큰 점수차이로 완파했다. 평가전 A매치 10연승을 기록했다. 대회 직전에는 요르단을 6-1로 꺾었다.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막상 카타르 아시안컵이 시작되자 모리야스호는 '내부'에서부터 무너져갔다. 평가전에서의 승승장구가 선수들의 경계심을 없애도 자만심을 키웠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일단 쿠보 다케후사가 팀에 합류하며 시즌 중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시즌 중에 아시안컵이 열리는 것이 아쉽다. 결국 나에게 돈을 주는 팀은 소시에다드다. 분명하다. 반면에 이런 토너먼트는 소집되면 의무적으로 참석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시즌 중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한 불만이었지만, 팀워크를 흔들 여지가 충분했다. 일본은 20명의 해외파가 있었고 본인만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리야스 감독이 야심 차게 주전으로 내세운 혼혈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 또한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뛰는 스즈키는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으던 유망주다. 그러나 막상 아시안컵 무대에 서자 실수만 연발했다. 일본은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매 경기 실점했는데 다수가 스즈키의 실책성 플레이 탓에 나왔다. 하지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끝까지 그를 믿었다.

가장 큰 타격은 이토 준야였다.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토는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상대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본축구협회(JFA)의 오락가락 행정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JFA는 해당 보도가 나오고 하루만인 1일 이토를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이 결정을 번복했다. 일본 대표팀 내에서 이토의 잔류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소집 해제를 보류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다음 날 오전 이토를 팀에서 제외하기로 확정했다. 이란과의 경기 바로 전날이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또한 전세계를 상대로한 기자회견에서 논란을 키웠다. “이토의 심신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거나 “(아시아 축구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이토) 없이 보게 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등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모리야스 감독은 또 “과도하게 몰아붙이지 말라”는 말을 해 외신 기자들과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소리마치 위원장은 "제대로 풀리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수천, 수백 경기를 치렀다. 그런 사람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우린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제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한다. 다음 달 21일, 26일 북한과 2연전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두 번째 경기는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다.




소리마치 위원장은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한 미드필더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의 거취에 대해서는 "경찰의 소관이다.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프로 선수라면 스스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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