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차량 출입금지' 김제 골프장 2년 만에 철회

      2024.02.09 19:34   수정 : 2024.02.09 19: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요타 등 일본회사에서 만든 자동차 출입을 제한하며 반일 감정을 자극했던 전북 김제 아네스빌CC가 최근 관련 방침을 철회했다. 2022년 1월부터 일본산 자동차 출입을 금지한 지 2년여 만이다.

9일 김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중순 아네스빌CC에 “일본산 차량의 주차장 출입 제한은 위법이니 이를 시정해달라”는 취지의 시정 권고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에는 앞으로 법령 위반에 따른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김제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그동안 국민신문고에 관련 민원이 제기됐고 주차장법에 특정 국가나 제조사 차량 출입을 제한하는 근거가 없어 시정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김제시 권고에 해당 골프장은 일본 차량 출입 금지 공지를 삭제했다.

앞서 아네스빌CC는 2022년 1월 1일부터 최근까지 일본에서 생산한 모든 차량의 출입을 금지했다. 해당 골프장은 ‘일제산 차량은 당사 골프장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다. 일제산 차량에 골프백을 싣고 출입하면 골프백을 내려주지 않는다’는 공지문을 최근까지 홈페이지에 게시한 바 있다.

출입 제한 일본차는 도요타, 렉서스, 혼다, 인피니티, 미쓰비시, 마쓰다, 마쓰시다, 스바루, 이스즈 등이다. 당시 아네스빌CC 관계자는 일본차 출입 금지 조치에 대해 “일제의 핍박 속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자유를 물려주신 조상들의 공로를 잊지 말자는 취지”라며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개인기업의 의지”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언론도 관심을 나타냈다.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는 ‘한국 골프장의 일본차 출입 금지에 다양성 시대를 역행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골프장의 이번 조치로 고통스러운 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도 똑같지 않은가”라고 전했다.

한편 과거 해당 공지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여러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일본 불매 운동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일본산 골프채 등은 문제 없냐는 취지의 비판도 나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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