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뿔났다 … “클린스만 당장 경질하라. 위약금도 책임져” 국민청원 등장
2024.02.10 17:00
수정 : 2024.02.10 1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시안컵 연이은 졸전에 이어 클린스만 감독이 자진 사퇴를 거부하자 국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연이은 졸전 끝에 64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경질하라는 국민동의청원이 등장한 것이다.
한 축구 팬은 “ 역대급 황금세대로 구성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뻥' 축구, '해줘' 축구, '방관' 축구로 아시아를 놀라게 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지난 2월 9일 공개되었다.
자신을 '붉은악마' 회원이며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만든 장본인인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했지만, 조별리그에서 졸전을 거듭한 한국이 연이은 연장 접전 끝에 간신히 4강에 진출해서 사상 최초로 유효슈팅 ‘0개’라는 참담한 내용으로 역대 한 번도 진적이 없었던 요르단에게 패했다며 분노를 표했다.
작성자는 이와 더불어 계속되는 재택근무, 외유 논란 지적에도 자신만의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을 저격해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하고 결과로 평가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당연히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경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작성자는 '황금 세대', '역대급 스쿼드'로 꼽힌 한국 대표팀 명단을 언급하며 "이렇게 허망하게 한참 아래 수준의 국가들과 졸전을 거듭하며 탈락하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다"고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 탓을 한다"고 주장한 이 작성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 최우수선수(MOM)에 빛나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 김민재 등 말 그대로 유럽 명문 팀 선발 자원으로 구성된 황금세대를 다듬어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게 감독의 몫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부 언론 기사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대한 위약금이 68억이라는데, 그를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며 "클린스만호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도 불안하고, 본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무색무취의 전술과 경기력 때문에 기대감이 없다"고 경질을 호소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3월 출범해 5경기에서 3무 2패를 거두고,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를 기점으로 약체 국가를 상대로 평가전 6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 전체적으로 안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경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사의는 없다며 확실하게 북중미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워낙 위약금이 거액인데다, 새 축구 감독 또한 클린스만 감독 이상의 돈이 들어가는 만큼 현 시점에서 대승적인 결단이 없다면 위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장의 예측이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은 공개일로부터 30일 안에 5만 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고, 심사에서 채택될 경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