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언급하던 푸틴, 우크라이나 수도·남부에 밤새 드론 공격
2024.02.11 16:47
수정 : 2024.02.11 16: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이 밤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남부에 대해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최소 1명 이상의 민간인이 부상을 입고 주거용 건물, 가스 파이프라인 등이 부서졌다고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 통신, CNN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이 러시아군이 발사한 드론 45대 중 40대를 밤새 요격해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세르히이 포프코 키이우 군정관은 이번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수도권에 거의 2시간 동안 공습 경보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남부관구 사령부도 텔레그램을 통해 방공 시스템을 5시간 이상 가동해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26대를 남부 곳곳 상공에서 파괴했다고 확인했다. 드론은 주로 흑해 연안 미콜라이우 공중에서 요격됐다.
러시아군은 동부 격전지 아우디우카에 대한 대공세도 개시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군 총사령관이 지난 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불화설로 전격 경질되는 등 우크라이나군 수뇌부가 전면 교체되고 동부 전선에 걸쳐 수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서북쪽에 위치한 아우디우카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해 외곽에서 중심부를 향해 공격을 퍼붓는 것이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길 원한다"고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총리와 만나 자리에서 "푸틴이 우스꽝스러운 인터뷰를 했고, 이번 침공의 역사에 대해 많은 거짓말을 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 원하는 것은 이웃 국가 영토 일부를 차지하는 것 뿐"이라며 이 같은 행동은 '제국주의'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