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 대표 교체-수익개선 '쇄신 박차'
2024.02.12 14:44
수정 : 2024.02.12 14: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사법리스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카카오가 올 들어 주요 계열사 대표를 잇따라 교체하는 등 리더십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SM) 시세 조종 의혹' 등으로 혼란스러운 조직을 안정화하고,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해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 수익 방어에 실패하면서 올해는 신사업을 통한 수익 확대가 과제가 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카카오 대표이사는 물론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을 교체한다.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 공동 대표는 SM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논란으로 검찰이 수사 중인 만큼 경영 쇄신을 위해 불가피한 조지로 해석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8% 감소한 카카오게임즈는 6일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 대표 내정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 무엇보다 '글로벌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 내정자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최고운영책임자(COO), 텐센트코리아(한국지사) 대표를 거쳐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한 인물이다.
이 같은 리더십 교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등의 임기 만료가 3월 말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중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몰아주기 이슈나 수수료 문제, 내부 직원 포렌식 검열 등 논란을 빚은 바 있어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수익성 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8조1538억원, 영업이익 4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매출이 14.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연간 영업이익은 2021년 5949억원에서 2022년 5803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카카오가 신사업 분야로 주력하는 '뉴 이니셔티브(헬스케어·인공지능·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 이니셔티브 부문의 영업 손실은 지난해 2500억원 이상에서 올해 1500억원 수준으로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최근 디지털 혈당관리 플랫폼 ‘파스타’를 출시했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올해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등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자체 개발한 멀티모달언어모델(MLLM) '허니비'를 공개하는 등 AI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비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등 클라우드 중심 사업에 집중해 수익을 확보할 예정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