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아마존 시총 추월...암은 30% 폭등

      2024.02.13 05:51   수정 : 2024.02.13 05: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마침내 아마존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장중 엔비디아 시총은 1조8200억달러, 아마존 시총은 1조8000억달러로 두 업체간 시총이 역전됐다.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가 아마존 주식을 대거 매각하기로 하면서 아마존 주가가 하락한 반면 엔비디아는 반도체 수요 확대 예상 속에 상승 흐름을 지속한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수요 확대 전망으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주가는 이날 30% 넘게 폭등했다. 8일 50% 가까이 폭등한데 이어 12일에도 또 다시 폭등세를 기록했다.


암 주가는 7일 장 마감 뒤 깜짝 실적 발표를 계기로 거래일 기준으로 단 사흘만에 거의 2배 폭등했다.

"데이터센터 지출 2배 폭증"


엔비디아 주가 추가 상승 방아쇠를 당긴 것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였다.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서밋'에 참석해 전세계 데이터센터 투자가 앞으로 4~5년 안에 지금의 2배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현재 전세계 데이터센터에 투자된 금액은 약 1조달러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4~5년 뒤에는 2조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의 핵심 인프라다.

각국이 자체 AI를 구축하느라 그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황 CEO의 전망은 목표주가 상향조정으로 이어졌다.

멜리우스리서치의 벤 리츠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매수 추천을 재확인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750달러에서 9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리츠는 AI가 아직 유아기 상태라면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낙관했다.

오는 21일 장 마감 뒤 엔비디아 분기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590억달러 매출에 주당순익(EPS) 12.36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암, 30% 넘게 폭등


암 주가는 이날 30% 넘게 폭등했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시장이 조만간 2배로 확대될 것이란 엔비디아의 전망 외에는 별다른 재료가 없었지만 주가가 폭등했다.

암 주가는 분기실적이 발표된 7일 마감가 77.01달러에 비해 8일부터 단 사흘간 2배 가까이 폭등했다.

그러나 암의 이같은 폭등세는 투기적 성격이 짙다는 분석들이 많다.

이미 암의 주가수익배율(PER)은 9일 현재 223배로 심각한 고평가 수준이다.

암의 순익 전망이 밝다는 투자자들의 평가를 반영한 것일 수는 있지만 지분 90% 이상을 모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갖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적어 구조적으로 작은 변동에도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

특히 다음달 13일부터는 기업공개(IPO) 조건이 해제되면서 모기업인 소프트뱅크가 보유 지분을 매갹할 수 있어 암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높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추격매수를 자제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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