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여야 총선 후보 전략공천'썰'에 지지자들 '뒤숭숭'
2024.02.13 14:49
수정 : 2024.02.13 14: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 총선 구도에 여야 중앙당의 전략 공천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국민의힘 김 전 대표의 험지 출마 권유와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인재 전략 공천 가능성 때문인데,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논란이 예상된다.
■ 김기현 전 대표 출마 지역 변경 없어
울산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위원 5명과 울산 남구의회 구의원 2명 등 7인은 1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남구을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전 당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을 김 전 대표의 출마 지역구 변경 가능성에 대한 사전 대응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중앙당이 부산의 서병수 의원과 경남의 김태호 의원을 험지로 평가되는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양산을 지역으로 출마를 권유했고 이를 두 의원이 받아들인 점을 들어 김 전 대표에게는 '울산 북구'로 출마 지역 변경을 권유할 것이라는 추측이 확산되고 있다.
울산 북구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의 지역구인데다가, 오랫동안 노동계와 진보 정당의 지지도가 높은 지역이어서 국민의힘에서는 험지로 평가되고 있다.
김 전 대표 중심으로 정치적 기반을 다져온 7인의 남구지역 시·구의원들에게는 김 전 대표의 출마 지역 변경은 날벼락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이들 7인의 의원들은 정가의 우려와 달리 김 전 대표를 향한 중앙당의 지역구 출마 변경 권유는 없을 것으로 확신했다.
이들은 "중앙당에서 김 전 대표에게 출마 지역 변경을 권유한 바 없으며, 지금까지 김 전 대표가 기여한 당내 활동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가능성은 없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김 전 대표의 출마 지역구 변경은 국민의힘 박대동 전 의원과 정치락 전 울산시의원 등 울산 북구 출마 예비후보들에게도 악재가 아닐 수 없어 추이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락 예비후보는 이날 '동천 둔치 반려동물 테마마크 조성'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 전 대표의 울산 북구 전략 공천 가능성을 낮게 본다"면서 "오는 17일 공천심사 면접 전까지 여부가 결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 영입 인재도 전략 공천이 아닌 경선 요구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인재 영입 7호인 전은수 변호사의 '울산 남구갑' 전략 공천이 유력하다는 소문으로 인해 뒤숭숭한 분위기다.
울산 남구갑에서는 일찌감치 손종학 전 울산시의원이 예비후보 등록 후 활발하게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갑작스러운 전략공천설에 지지자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손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전략 공천이 아닌 두 사람 간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손 예비후보와 같은 당이었던 이미영 전 울산시의회 부의장은 일찌감치 탈당, 지난 15일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해 울산 남구갑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20년 가까이 울산 남구갑을 가꿔왔던 심규명 변호사도 울산 남구을로 출마 지역을 바꿨다. 중앙당의 전략적인 요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 때문에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와 맞대결을 펼쳤던 박성진 더불어민주당 울산 남구을 지역위원장은 전 울산시당 위원장을 지낸 심규명 변호사와 껄끄러운 경선을 치르게 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