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격전지 '민주 대항마' 누구… 국힘 전략공천에 쏠린 눈

      2024.02.13 18:02   수정 : 2024.02.13 18:02기사원문
국민의힘이 13일 4·10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시작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각 지역 면접을 마친 다음날 바로 단수 공천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진들을 험지에 배치하고 후보자들이 몰린 지역구의 교통 정리에 나서는 등 공천 작업도 분주히 진행 중이다.

이에 4·10 총선에서 가장 예민한 작업인 전략 공천 지역구 선정도 곧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 서울과 제주, 광주 지역 중 단수 추천할 곳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 공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해당 지역 공천 접수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단수 공천 여부는 이날 면접과 지난 8일까지 진행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우선 추천(전략 공천) 발표 일정은 다소 늦추기로 했다.
공관위와 지도부에서 지역구 물밑 조정 등을 거쳐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곱셈 공천'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사천 공천을 원천 차단하고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이 제시하는 후보는 저라는 개인에게 어떤 종류의 이익이 되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기기 위해 도움이 되는 분, 명분이 있는 분이면 무조건 그분을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중진 재배치와 인재 영입에 대한 전략 공천의 명분을 제시해 내분을 관리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중 가장 이목이 쏠린 지역구는 마포을과 중·성동을이다. 마포을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출마에 힘을 실어줬지만 김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공천 방향이 불분명해졌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마포을 전략 공천 여부에 대해 "면접까지 다 해보고 우선 추천이 필요할지, 필요하다면 어떤 분으로 할지 추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전·현직 의원 3명이 몰린 중·성동을(현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교통 정리에 들어간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동일한 지역에 우리 인력들이 몰린 경우에는 좀 재배치를 해서 승리해야 될 것 같다"며 "특히 서울 지역에 그런 부분이 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쟁이 과열될 경우 주요 인력을 내부 경선에서 잃을 수 있고, 당이 갑자기 전략 공천을 결정하면 무소속 출마 등 변수가 생길 수 있으니 사전 조율에 들어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과거에도 경쟁이 과열된 지역은 전략 공천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전략 공천 지역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 되는 강남3구나 영남권에 몰렸던 것과 달리, 이번 총선에는 민주당과의 격전지도 전략 공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마포을과 중·성동을 모두 모두 공관위에서 발표한 우선 추천 기준(최근 국회의원 선거 3회 연속 패배)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가 유력한 서울 중·성동갑,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계양을도 각각 윤희숙 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거물급 정치인들의 전략 공천이 대두되고 있다.

영남권에서는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사상구, 하태경 의원이 떠난 부산 해운대갑이 공관위가 마련한 전략 공천 기준에 충족한다. 후보자가 몰린 강남갑·을·병 지역구도 막바지에 전략 공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공관위는 전략 공천을 하는 지역구는 전체 선거구의 20%인 총 50곳을 넘지 않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낙동강 벨트를 탈환하기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당의 요청에 따라 영남 중진 서병수(부산진갑)·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이 각각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양산을 출마를 수락한데 이어 이날 조해진 의원도 기존 지역구인 밀양·의령·함안·창녕을 떠나 김해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이 출마하는 지역구는 사실상 전략 공천인 셈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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