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될라" 민주당도 달갑지 않은 조국 신당
2024.02.13 18:02
수정 : 2024.02.13 18:02기사원문
■창당 선언한 조국
조 전 장관은 이날 고향인 부산을 찾아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한 검찰 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창당을 공식화하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조 전 장관의 등판에 국민의힘은 곧바로 조국 때리기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조국은 민주당으로 못 나온다"며 "도덕성이 극단으로 낮아져 있는 민주당조차 조국을 공천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이 추진했던 병립형 선거제도에서는 조 전 장관이 국회의원으로 선출될 수 없지만, 민주당이 강행한 준연동형제를 통해서는 조 전 장관이 의원으로 선출될 수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이에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한 위원장에게 감사드린다"고 운을 띄운 뒤 검언유착 논란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을 조목조목 짚으며 "이 질문에 답을 한 뒤에 저한테 질문하셨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달갑지 않은 민주
민주당 내에서도 조국 신당의 등장이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8일 2심 재판에서 법정구속을 피한 조 전 장관이 총선에 뛰어든 이유가 방탄 목적이라는 지적은 민주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윤석열 정부 탄생에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의 출마는 친문-친명 갈등만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통합형 비례정당과 조 전 장관의 신당이 연대할 수 없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절체절명의 역사적 선거에서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독자적 창당은 결코 국민의 승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