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을빛 담은 ‘올해의 서울색’ 개발"
2024.02.13 18:41
수정 : 2024.02.13 18:41기사원문
김승현 노루서울디자인스튜디오(NSDS) 수석연구원(사진)은 13일 "색은 어떻게 기획하고 적용하는지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NSDS는 노루페인트 산하의 컬러 전문 연구기관이다. 시즌별 컬러 트렌드 전망과 국내외 기업들의 제품, 공간, 브랜드에 대한 컬러 및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난 1987년 색채연구실로 시작해 2019년 NSDS로 명칭이 변경됐다.
NSDS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김 수석은 20년 이상 색채와 디자인을 공부해온 전문가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후 색채학으로 석사, 디자인융합학으로 박사과정을 밟았다. 그는 2002년 당시 노루페인트 컬러디자인센터에 처음 입사한 뒤 페인트 산업 전반에 있어 색을 기획·개발하고 양산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김 수석은 NSDS에서 트렌드 리서치와 기획을 이끌며 고객맞춤형 컬러 컨설팅, 프로젝트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NSDS에서 매년 직접 시장분석을 한 후 한 해의 트렌드 컬러를 제안하는 '커버올'이란 트렌드 자료집을 내고 있다"며 "이 자료를 바탕으로 컨퍼런스를 열고 전시공간 연출과 함께 컬러 제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NSDS는 서울시와도 다양한 협업을 했다. 지난 2022년에는 서울시와 '표준형 안전디자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색약·색맹 등 색각이상자가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컬러 6종을 함께 개발했다.
이때의 협업을 계기로 최근 '디자인서울 2.0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된 2024 서울색 개발에서도 NSDS가 컬러 연구부문 업체로 선정돼 서울시와 함께 올해의 서울색 '스카이코랄'을 개발했다. 스카이코랄은 서울의 주요 키워드인 한강과 핑크빛 노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색이다. NSDS는 색 선정 자문과 함께 선정된 색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는 작업을 담당했다.
김 수석은 "색의 분위기나 뉘앙스는 알지만 이걸 활용하기 위해선 표준화된 칩이 필요한데, NSDS에서 이 색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스카이코랄이 형광안료가 들어간 특수한 색이라 이를 구현하는 데 굉장히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시와 노루페인트는 서울색이 국민 일상에 성공적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NSDS는 색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현재 스카이코랄을 활용한 한정판 갤럭시워치 스트랩 출시를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시청 게이트 파사드에 서울색을 도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 수석은 "스카이코랄을 활용한 패션 아이템이나 다양한 굿즈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컬러와 디자인을 활용한 여러 가지 마케팅 방안을 구상하고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NSDS는 올해에 이어 내년 서울색도 함께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김 수석은 "현재는 올해의 서울색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하반기부터는 내년도 서울색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색을 하는 사람으로서 노루페인트가 색채 회사라는 게 더 많이 알려지고, 색과 디자인을 잘 융합해 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