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50엔 돌파...미 CPI 후폭풍
2024.02.14 02:04
수정 : 2024.02.14 02:04기사원문
미국 달러 가치가 13일(이하 현지시간) 큰 폭으로 오르며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했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를 가리키기는 했지만 둔화 속도가 더딘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탓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달러 가치는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0엔을 넘어섰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 0.7% 가치가 상승해 달러당 150.44엔에 거래됐다.
150엔은 일본 외환당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외환시장에서 판단하는 기준선이다.
엔은 올들어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단기간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시장 판단이 엔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150엔 붕괴는 일은의 행보가 아닌 연준 행보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바뀐데 기인한 것이 차이점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5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p 내릴 것이란 예상이 크게 약화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5월 1일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하루 전만 해도 현 수준인 5.25~5.5%로 동결될 가능성을 39.3%로 봤지만 이날은 61.4%로 예상이 높아졌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2일만 해도 동결 가능성은 없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지난 6일 33.4%로 3분의1 확률로 높인데 이어 이날은 확률이 더 높아졌다.
반면 금리인하 예상은 급격히 후퇴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지금보다 금리가 0.25%p 이상 낮아질 것이 확실하다(100%)고 판단했던 금리선물 시장은 지금은 0.25%p 인하 가능성을 35.8%,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은 2.8%로 보고 있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