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 딸, 고3이라 의대 정원 늘렸다?'..복지부 차관 "내 딸은 국제반, 유학 갈 것"

      2024.02.14 07:00   수정 : 2024.02.14 17: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발하는 일부 의사들 사이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자녀가 고3 수험생이라 의대 보내려고 한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박 차관은 "저희 딸은 국제반"이라며 "국내 입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답하며 진화에 나섰다.

박 차관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에서 자신의 자녀를 둘러싼 소문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딸이 고3인 것은 맞다.

학교는 밝히지 않겠지만 지금 국제반이라 해외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의사 증원 정책은 오직 국민 보건을 위한 정책적 결정이었다"며 "차관이 이 중요한 결정(의대증원 등)을 혼자 다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하며 자신의 딸과 의대 증원 추진은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박 차관이 자녀의 진학을 위해 의대 증원을 추진한다는 악의적인 소문은 의료계를 중심으로 퍼져왔다. 2025학년 대학입시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씩 늘리기로 한 결정이 올해 고3 수험생이 되는 박 차관 딸을 배려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차관을 둘러싼 소문은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후보 중 한명인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부터 시작됐다.

임 회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박민수 차관님 금쪽같은 따님이 올해 고3이었구나...그런거였구나..."라는 글과 함께 박 차관이 과거 딸과 관련해 쓴 페이스북 글을 캡처해 첨부했다.

이에 의대 정원 확대가 박 차관의 자녀 입시 문제와 결부돼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면서 박 차관이 자녀의 진학을 위해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확산된 것이다.

한편 박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대증원 발표는 선거용'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의사 증원 정책은 오직 국민 보건을 위한 정책적 결정이었다. 복지부는 오는 4월 전 학교별 배정을 확정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반박했다.

또 의대 증원 폭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00년부터 2026년까지 351명을 감축한 뒤 19년간 정체했다"며 "감축하지 않았다면 2025년에는 6600명, 2035년에는 1만명이 넘는 의사가 더 배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 많이 늘리는 게 아니라 너무 늦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지난 설 연휴 때부터 의대 증원의 당위성을 밝히고 의료계의 반대 논리에 반박하기 위해 홈페이지(www.mohw.go.kr)에 주요 현안 팩트체크 자료를 게시하고 최근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내용을 소개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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