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경질" 임원들 뜻 모아..정몽규 결단만 남아
2024.02.14 09:27
수정 : 2024.02.14 09:27기사원문
14일 YTN 보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임원진은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를 처음으로 논의한 지난 13일 회의에서 경질 쪽으로 뜻을 모았다. 정몽규 회장의 결단만 남은 상태다.
이석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분위기가 전부 다 사퇴 쪽으로 (기울었고), 나도 그런 얘기를 했다"라고 매체에 전했다.
이 부회장은 회의 이후 정몽규 회장을 독대해 임원들의 뜻을 전달했다.
임원회의가 구속력이 있는 공식적인 협의체는 아니지만, 협회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대부분 참석한 만큼 정 회장도 기존 뜻을 굽히고 한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에 따르면 정 회장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 4강까지 올라갔고..그런 것을 생각 안 할 수가 없다"라며 고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최종 걸림돌은 역시 잔여 연봉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 간 계약에는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는 2026년 7월까지다.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클리스만 감독의 연봉을 29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그를 당장 경질할 경우 약 7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는 축구협회의 올해 예산 1876억원의 3.7%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클린스만 사단의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하는 돈까지 더하면 약 80억원을 줘야 한다.
자진 사퇴한다면 위약금은 발생하지 않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며 앞으로 계속 팀을 이끌 의사를 피력한 상태다.
정 회장은 오는 15일 열리는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이후에 기자회견을 통해 결정 사항을 직접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