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교육발전특구 공모 신청...부산발 ‘공교육 체인지’ 시동
2024.02.14 15:39
수정 : 2024.02.14 15:43기사원문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와 교육청, 대학 등 지역 주체가 중심이 되는 교육개혁을 통해 유아 돌봄부터 초·중등, 고등교육을 아우르며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시교육청과 시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운영 공모에 참가했고, 선정과 동시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과제별 세부 운영 계획도 마련했다.
시교육청은 당면한 저출생과 고령화 및 학령 인구 감소 문제, 구도심 공동화와 신도시 과밀화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운영에서 찾고, 부산발 공교육 체인지로 전국을 선도할 방안을 신청서에 담았다.
신청서에 담긴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초등학교 1~3학년 희망 학생 전원을 수용하고, 오후 8시까지 보살핌과 교육을 책임지는‘부산형 늘봄학교’를 확대 운영한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성장단계에 맞는 ‘학력체인지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는 학교급별, 방과 후·야간·주말·방학 등 시기별로 촘촘하게 학습을 지원하는 부산발 공교육 경쟁력 제고의 핵심이다.
유치원~초2까지는 하루 2시간 ‘영어와 놀이 중심 AI 영어, 스포츠·음악·미술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는 부산 학습형 늘봄’을 지원한다.
초등학교 3~6학년은 부산형 학업성취도 자율 평가를 시행하고, 중학교는 ‘학습지원 계절학기’ 도입을 통해 방학에도 빈틈없는 학습 공백기 학습지원에 나선다.
고등학교는 교과심화학습, 자기주도학습 강화에 중점을 두고 지원한다.
이와 함께 70~80년대 산업 환경에 머물러 있는 특성화고 체제를 부산의 전략산업, 신산업 분야로 전면 개편해 직업교육을 확 바꾼다.
산업수요 대비 인력 공급이 많은 공고·상고는 항만물류고, 원자력고 등으로 전환하고, 부산 특화산업인 라이프케어 분야 ‘스마트팜고’로도 전환 개편할 계획이다.
특히 새롭게 시행하는 '협약형 고등학교’는 지역 기업, 산업체 등과 협약을 통해 자율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로 오는 3월 교육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선정되면 2025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지난해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은 ‘아침체인지’에 더해 ‘독서체인지’를 함께 추진해 인성교육을 강화한다.
아침체인지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학교가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되며, 올해는 이와 함께 하루 20분 이상 몰입하여 책을 읽는 독서체인지도 함께 운영한다.
특수교육대상학생, 다문화학생, 학교 밖 청소년들의 균등한 교육 기회 보장에도 힘쓴다.
구·군별 특수학생 수를 고려해 2030년까지 분교 3개교를 포함한 특수학교 7개교를 신설·재배치하고, 특수학급은 123실 늘린 796실을 확보할 계획이다. 노후 특수학교(급) 환경 개선, 직업교육 전공과 확대 등도 추진해 특수 교육 여건을 개선한다.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해선 영어교육 여건을 조성하고 부산 영어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맡을 ‘영어교육총괄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케이팝(K-POP), 직업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고등학교를 만들어 글로벌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적극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특구 신청 때 이들에게 입학금, 수업료 등을 징수할 수 있는 특례를 제안했다.
이 외에도 교사가 주도하는 디지털 기반 수업 혁신을 위해 교과별·학교급별 디지털 기반 수업 교육연구회를 200개팀 운영하고 온라인 학습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 교육 및 SW·AI 학습 인프라’도 구축한다.
하윤수 시교육감은 “학생들이 교육을 위해 부산을 떠나지 않는 것은 물론, 다른 지역의 학생들이 교육받고 싶어 하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교육발전특구 지정은 필수”라며 “반드시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돼 부산에서 태어난 아이는 부산에서 책임지고 키우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