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꼴 못 보겠다" 유동규, 전광훈 손잡고 이재명 계양을 출마
2024.02.14 15:27
수정 : 2024.02.14 15: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대장동 키맨'이라 불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 앞서 그는 4·10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입당 및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껍데기밖에 안 남은 이재명이 여러분이 주신 표로 방탄조끼를 만들어 입는 꼴은 더 이상 못 보겠어서 나왔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 또한 이재명 대표와 같은 공범이고 죄인"이라면서 "그렇지만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은 그런 범죄인이 활개 치고 국민을 속이는 것을 방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제가 이재명보다는 능력 있고 양심 있다"며 "이재명은 성남에서 잘했다고 자랑하는데 성남에서 잘했다면 분당갑을 놔두고 굳이 야권 당선이 유력한 곳에서 출마할 이유가 없다"며 "계양을은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치는 국회의원 방탄용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 주변이 전부 감옥에 가있는데 혼자 깨끗하다는 그런 무능이 어디 있느냐"며 "만약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았다면 반드시 감옥에 가야 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맞이한 위기는 이재명이라는 존재로 대표되는 종북좌파 세력의 패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에 대항해 투쟁해야 할 정당인 국민의힘은 무관심했고 최소한의 방어만 선택해 왔다"고 비판했다.
또 "부패 척결을 외치고 있지만 지금 가장 부패하고 독재하는 정당은 민주당"이라며 "이번 선거는 이재명과 손잡고 재판을 받으러 가고 돌아와서 유세하는 모습들을 국민에게 보여드려서 참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와 맞붙기 위해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단일화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며 "각자의 길에서 계양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할지 밝히고 선택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혔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 대표에게 불리한 폭로성 발언을 이어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