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감독, 이재명 논란에 "어이없다...저열한 연출 안해"

      2024.02.14 15:46   수정 : 2024.02.14 16:59기사원문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의 이창희 감독이 극중 캐릭터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닮은꼴이라는 논란과 관련해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은 14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완전 사실무근”이라며 “모든 게 다 우연이다.

끼워맞춰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이탕(최우식)과 그를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다.


지난 9일 설 연휴를 겨냥해 첫 공개됐는데, 드라마 7화에 나오는 비리 혐의 건설사 형 회장 캐릭터가 외양부터 몇 가지 설정이 이재명 대표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등장 분량이 짧은 캐릭터라 별 생각이 봤다는 시청자가 대다수나 작정하고 비교하면 백발을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과 안경을 쓴 모습이 이 대표와 흡사하다. 한 네티즌은 "극중 회장 캐릭터 성이 하필 ‘형’씨인데, 회장의 딸 이름은 ‘형지수’"라며 캐릭터 이름이 과거 이 대표와 가족 간의 불화와 욕설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또 원작에는 없는 장면으로 수감 중인 형 회장이 접견실에서 외부 음식을 먹는 장면과 관련하여 형 회장이 먹는 메뉴가 초밥인데, 이는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을 당시 집으로 배달했던 음식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감독은 “저도 헤어 스타일을 달리하면 김정은과 닮았다”며 “우리 드라마에는 조단역 배우까지 150명이 나온다. 해당 배우가 이재명 대표와 닮았다고 생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형지수라는 이름은 우리 작품 김지수 PD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또 이 드라마에는 주조연 배우들이 음식을 먹는 장면이 많은데, 메뉴는 그 캐릭터들의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정치인이 간단하게 먹는 고급 메뉴로 초밥을 생각한 것일뿐”이라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이 감독은 “비정치적인 드라마에서 감독 개인의 정치 성향을 작품에 묻어나게 하는 것은 저열한 연출이라고 본다”며 “저는 그런 연출자가 되길 희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감독은 ‘살인자ㅇ난감’과 관련해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이탕은 어느날 우연히 살인을 하게 되고, 죄책감에 시달리다 자수를 하려 하나, 모든 상황이 자신의 선택을 말리고, 또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뀐다. 공교롭게도 살해당한 인물 모두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른 악당으로 밝혀진다.
이후 이탕을 돕는 인물까지 출현하면서 그는 과연 구원자인지 살인자인지 모호해진다.

이 감독은 “만약에 세상에 이탕과 같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이겠냐"라며 "좋은 답보다 좋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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