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멱살잡자 이강인이 주먹질” … 대표팀 주장과 황태자, 4강 하루전 진짜 이러고 있었나
2024.02.14 18:12
수정 : 2024.02.14 22: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충격적인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언론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4강 전날 불화설을 인정한데 이어서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이 전달됐다. 국내 연합뉴스를 통해서다.
그리고 이강인이 직접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해당 사건은 어느 정도는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해당 언론들이 전달하고 있는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러하다.
고참 선수들이 늦은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치고 있었고, 이를 만류하는 주장 손흥민의 말을 후배 선수들이 무시했다.
이에 손흥민이 격분했고, 멱살을 잡자 이강인이 손흥민을 향해 주먹질로 맞대응했다. 옆에 있는 선수들이 이를 제지했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 보도의 핵심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 상황을 클린스만 감독이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해당 사건 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강인의 선발 제외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강인은 클린스만호의 황태자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로 껄끄러운 상황에서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게 됐고, 요르단전 최악의 경기력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강인과 손흥민 등 고참 선수들을 넘어 깊게 퍼져있다는 것이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탁구 사건'은 그 한 단편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갈등이 곪고 곪아 폭발한 것 뿐이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은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의 이면에는 이 사건이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요르단이 강력했다기 보다 한국 팀이 내분으로 완전히 무너져있었던 상황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경기력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을 돌이켜보면 요르단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이 나온 것도, 손흥민이 "아시안컵은 더 이상 이야기하기 싫다"라며 손사래를 치는 것도 모두 이해가 간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현 상황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을 제외하고도 선수들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라는 점이다. 해당 상황이 외부에 알려지며 고참급 선수와 이강인의 갈등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현상황에서 같이 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무리다. 현재 한국 대표팀의 핵심을 이루는 고참급 선수들은 이강인의 'A매치 완전 제외'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이 강해서가 아니다.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과 황태자가 서로 다투고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 0-2 패배는 오히려 운이 좋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이강인은 자신의 SNS에 "형들 말을 잘 듣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팬들은 “주장에게 주먹질을 하는 선수는 필요 없다”며 그의 경솔함을 비난하고 있다.
아울러 선수 장악력이 유일한 강점이라고 평가받던 클린스만 감독 또한 해당 사건을 묵과했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와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할 가능성이 계속적으로 커져 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