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얘기, 다신 하고 싶지 않다"..손흥민 은퇴시사 발언 재조명
2024.02.15 06:52
수정 : 2024.02.15 10: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인 요르단과의 경기 전날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후배들과 다투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는 영국 매체 보도를 대한축구협회가 인정한 가운데 요르단전 패배 후 손흥민이 한 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 후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복귀한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준결승전 패배는)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지만 이 역시 축구의 일부"라며 "정말 아픈 경험이지만, 축구로 극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아시안컵이 끝난 뒤) 최대한 빨리 돌아왔고, 우리는 브라이턴전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를 마치며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다. 제가 주장으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도 많은 사랑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대한민국 축구 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전했다.
또 손흥민은 요르단과의 경기 직후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손흥민의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은퇴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이 요르단전 패배 후 남긴 글도 재조명 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이 끝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팀이 돼야 한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한국 대표팀이 동그랗게 모여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그의 발언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요르단전을 앞두고 선수들 사이에 불화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팀 내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대한축구협회(KFA)는 오늘(15일)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아시안컵을 종합 평가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정몽규 회장 등 집행부는 전력강화위원회의 평가를 참고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